[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남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관세에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미국 기업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수십억 달러가 미국 재원으로 들어오고 있으며 아직 멀었다”면서 “기업들이 관세를 내고 싶지 않으면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그 이전 어느 때보다 더 부자로 만들자”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관세의 장점을 부각해 기업들의 우려를 달래는 한편 중국이 굽히지 않으면 미국도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겠다는 일종의 위협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별도로 만나 양국의 무역분쟁을 논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재화에 적용하는 관세를 현재 10%에서 25%로 올릴 계획을 아직 변경하지 않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G20 이후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아직 협상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27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시 주석은 분위기를 바꾸고 이 같은 대화의 요지를 바꿀 기회가 있다”면서 “이것은 큰 기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열려있다고 했으며 이제 시 주석이 열려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G20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 시티뱅크의 시리칸트 바트 아시아 태평양·유럽·중동·아프리카 수석 투자 전략가는 “토요일(1일) 열리는 정상회담 때문에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바트 전략가는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예정인 관세율 상향을 미루거나 유보할 경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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