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3분기(7~9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속보치와 같은 3.5%로 유지됐다. 2분기 4.2%의 성장률보다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장기 추세를 웃도는 성장세를 지속해 나갔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무역 분쟁에 따른 타격과 세제 개편 효과 종료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맨해튼 스카이라인[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환산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 전문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결과지만 2분기 4.2%보다 낮아졌다.
3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1조5000억 달러 규모 감세로 지지됐다. 감세는 소비지출과 기업 투자를 촉진하며 성장 동력이 됐다.
기업 이익과 소득, 경제 활동 기준으로 본 미국 경제 성장세는 2분기보다 양호했다. 세후 기업이익은 3분기 3.3% 증가해 2분기 2.1%보다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소득 기준으로 경제 성장을 측정하는 국내 총소득(GDI)은 3분기 4.0% 증가해 2분기 0.9%보다 개선됐다. GDP와 GDI의 평균치는 3분기 3.8% 성장해 2분기 2.5%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 활동에서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증가율은 4.0%에서 3.6%로 하향 조정됐다. 수입은 당초 측정보다 빠르게 늘고 수출은 가파르게 감소해 무역의 GDP 마이너스(-) 효과는 1.78%포인트에서 1985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1.91%포인트로 확대됐다. 기업 재고는 GDP에서 2.27%포인트 플러스(+) 효과를 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0.4%에서 3.5%로 큰 폭 상향 조정됐지만 2년간 가장 부진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따른 관세 영향으로 투자를 주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지속하고 감세 효과가 사라지면서 내년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