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롱 논란 휩싸인 D&G, 두 번째 해명글에도 '미안하다'는 말 없어
中 관영매체는 '당국 개입할 일 아니다'며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의 중국 조롱 파문이 지속되면서, 중국 연예인 및 네티즌들의 불매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뿐 아니라 전체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로 불매운동이 번질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22일 중국 매체 메이르징지(每日經濟)신문은 알리바바 징둥 웨이핀후이(唯品會) 메이리후이(魅力匯)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들에서 돌체앤가바나 상품을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왕쥔카이(王俊凱) 디리러바(迪麗熱巴) 리빙빙(李冰冰) 등 중국 연예인들 역시 돌체앤가바나와의 협업 중단을 발표하는 한편 웨이보를 통해 불매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상하이 로이터=뉴스핌] 정윤영 인턴기자 = 21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돌체앤가바나 매장에 스테파노 가바나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Not Me' 사진이 붙여져 있다. 가바나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의 계정이 해킹당한 소식을 전하며 중국을 사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8.11.22. |
결국 돌체앤가바나는 21일 저녁 상하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패션쇼를 당일 취소하고 인스타그램에 다시 한번 해명 글을 게재했다.
그러나 이번 성명은 오히려 중국 네티즌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돌체앤가바나는 “상하이 패션쇼는 단순한 패션쇼가 아니라 중국을 위한 축하 행사였다”며 “이번 사태는 우리 뿐 아니라 열심히 일한 이들에게도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적었다. ‘미안하다(sorry)’는 말은 없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미안하다’는 말은 어디 있는 거냐?”,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라고 착각했다면 큰 오산이다”라며 더욱 분노하고 있다.
돌체앤가바나 중국 플래그십스토어의 한 직원은 “이번 사태는 돌체앤가바나 창립자의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지진급’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이르징지는 “돌체앤가바나가 스스로의 오만함과 편견으로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전체 이탈리아 패션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여론이 들끓자 중국 당국은 속도조절에 나섰다.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1일 사설을 통해 “중국과 외국의 문화 차이로 발생한 일에 대해 당국은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무역전쟁 당사국인 중국은 최근 수입확대를 통한 내수 진작을 강조하는 한편, 주변국과의 우호관계 확립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돌체앤가바나는 중국을 조롱하는 듯한 광고 동영상을 공개했다. 또한 스테파노 가바나 대표는 인스타그램에서 중국을 ‘똥덩어리 국가’라고 언급했다. 직후 스테파노 가바나는 “SNS가 해킹 당했다,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역풍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징둥 쑤닝 등 중국 전자상거래 매장에서 돌체앤가바나를 검색하면 '결과 없음'이란 메시지가 뜬다. [캡쳐=징둥, 쑤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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