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지난 8일 발생한 북 캘리포니아 지역의 대형 산불의 피해가 연일 확산되는 가운데 진화 작업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희생자와 실종자가 날로 늘어나는 한편 화마로 인한 피해는 보험업계까지 일격을 가할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에 위치한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캠프 및 울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80명으로 집계됐고, 실종자도 1000여명에 달했다.
또 주택과 창고 등 화마가 삼킨 각종 건물이 1만200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안간 거리로 내몰린 피해자들만큼 곤혹스러운 것은 보험업계다. 인명, 재산 피해가 눈덩이로 불어난 만큼 관련 업체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업체 RMS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보험 업계의 비용 부담이 90억~13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는 건물과 차량, 그 밖에 재산 상의 피해뿐 아니라 피해 지역 기업들의 손실액과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포함됐다.
극심한 가뭄과 강풍 등 기후 악조건이 구조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어 보험 업계와 정책 당국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RMS 측은 강조했다.
화재 진압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피해 지역 주민들을 절망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소방국은 불길이 절반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말까지 진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을 내놓았다.
주 정부 측의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은 데 따라 피해 주민들의 생활은 날로 피폐해지고 있다. 임시 대피소는 이미 만원이고, 친인척이나 지인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월마트의 주차장에 텐트에서 거주하는 실정이다.
가족의 생사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를 찾는 일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 매 순간 속이 타 들어가는 심정이다.
실종자 가족들은 DNA를 보건 당국에 제출한 뒤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시신 수습이 여의치 않은 데다 거친 화마에 대부분의 시신이 훼손돼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소식이 끊긴 가족과 장시간 연락이 닿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이 밖에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가까스로 대피한 환자들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해 병세가 악화되거나 생명을 잃는 사례가 늘어날 전망이다.
화재 진압 책임자인 코리 호네아 보안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화재의 규모와 피해 상황, 희생자 수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대형 산불”이라며 “눈앞에 펼쳐진 참사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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