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상 유예, 적정임금 이견...민노총 파업 등이 걸림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은 14일 광주시와의 '광주형 일자리'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위원회'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형 일자리 사업 협상 진행 상황을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광주시에 물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회의 직후 관련 내용을 묻는 질문에도 정 사장은 특별한 언급없이 자리를 떠났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왼쪽)과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이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자동차산업 발전위원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날 위원회 에서는 자동차산업의 위기 상황이 가시화됨에 따라 산업 활성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에 대해 논의 했다. 2018.11.14 leehs@newspim.com |
현재 광주시와 노동계가 참여한 투자유치추진단과 현대차는 '광주형 일자리'를 놓고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직접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를 찾아 정진행 사장과 담판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광주시가 한국노총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와 합의를 했지만 아직 현대차와의 협상은 진행중이다.
광주시와 현대차는 노동시간을 협약서에 명시하는 부분과 5년 단체협상 유예, 적정 임금(주 44시간, 초임 3500만원) 등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역시 여전히 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이번에 합의가 성사돼 공장이 가동되더라도 안정된 노사관계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당초 광주시가 처음 제안한 '광주형 일자리'는 경차 10만대를 생산하는 자동차 공장을 신설, 임금의 업계 평균의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1만2000여개 창출하는 사업이다.
자동차업계에선 하락 추세에 있는 국내 시장에서 경차 10만대 생산은 향후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 역시 "경차가 잘 안 팔리면 경쟁력이 없는 완성사와 부품사부터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거쳐 공장폐쇄의 치킨게임은 시작될 것"이라며, 투자에 나설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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