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회시민연대 등 15개 단체 기자회견
스프링클러 설치법·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촉구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종로 국일고시원 화재와 관련, 시민단체들이 정부와 국회를 비판하며 책임있는 대안을 촉구했다.
안전사회시민연대, 노년유니온 등 15개 시민단체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 고시원 참사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14일 안전사회시민연대 등 15개 시민단체가 화재가 발생한 종로 관수동 국일고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를 향해 재발방지를 촉구하고 있다. 2018.11.14 |
이들은 “종로 고시원 참사는 국회와 정부의 직무유기와 국민의 무관심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주범이고 국민이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는 국민의 안전권과 생명권, 주거권을 보장할 책임이 있음에도 성장논리의 포로가 되어 지옥고(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내걸었지만 정치적폐 청산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민생적폐, 주거적폐, 사회적폐 청산엔 관심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제천참사, 밀양참사, 이전의 고시원 참사에서 스프링클러가 없거나 작동되지 않아 화를 키웠다는걸 생생히 목격하고도 사실상 무대책으로 일관했다”며 고시원을 포함한 모든 건물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예외 없는 스프링클러법’ 제정을 촉구했다.
또한 “‘지옥고’를 폐쇄하는 로드맵을 내고 공공임대주택을 대폭 늘려 지옥고 거주자들에게 공급하라”면서 “임차인과 임대인 비율이 한국과 비슷한 프랑스 수준인 17%까지 장기공공임대주택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정부와 국회, 서울시를 향해 레드카드를 뽑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지하방·옥탑·고시원 폐쇄 및 공공임대주택 요구 시민연대’를 출범시켰다.
iamky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