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미국산 유가가 결국 장중 약세장에 진입했다. 계속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는 미국의 산유량과 예상보다 약한 미국의 대이란 원유 제재는 유가를 계속해서 끌어내리고 있다.
원유 채굴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8일(현지시간) 금융시장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8센트(11.1%) 하락한 60.9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4년간 최고치인 배럴당 76.90달러보다 20.7% 낮은 가격이다. 고점으로부터 20% 낮아지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판단한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월물은 74센트(1.0%) 내린 71.33달러에 거래돼 지난 10월 3일 기록한 86.74달러에서 18%가량 내려 약세장 진입을 목전에 뒀다.
유가가 내리는 것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여파가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과 사상 최대치로 증가한 미국의 산유량 때문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2019년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2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기존 예측보다 산유량이 빠르게 늘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16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코포레이트 솔루션스의 타마르 에시너 에너지·유틸리티 책임자는 CNBC의 ‘월드와이드 익스체인지’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미국은 계속해서 사상 최대치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고 이것은 유가를 약세장으로 움직이게 한 일부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은 계속해서 유가가 하락하자 감산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하락과 내년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과잉 공급 전망에서 OPEC은 산유량을 다시 줄이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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