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이날 유가를 압박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저장 시설[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4센트(0.9%) 하락한 61.67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은 6센트(0.1%) 내린 72.0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160만 배럴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세 역시 유가를 압박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80만 배럴 늘어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증가 속도는 금융시장 전문가 예측치의 2배를 웃돌았다.
휘발유 재고는 190만 배럴 늘었고, 정제유 재고는 350만 배럴 줄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서 8개국이 면제됐다는 사실 역시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를 예상하고 랠리를 펼치던 유가를 압박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은 랠리를 지속할 것을 증명하지 않았으며 단기적인 분위기는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국들은 내년 감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감산에 나설지를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나고 선거를 앞두고 고유가를 우려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도 누그러지면서 산유국들이 감산을 더욱 적극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헤지아이의 조 맥모니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OPEC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을 느끼고 있지만, 산유국들은 미국 중간선거를 지나면 된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다”면서 “이번 주말 OPEC 장관들로부터 공개 발언을 들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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