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태광그룹과 손잡고 법첩 15권 발행
광개토대왕비, 진흥왕순수비, 한석봉, 김정희 등 국보급 서예 명적
주요 국공립 도서관 무료 배포 및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서 개별 구입 가능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과 손잡고 우리나라 국보, 보물급 서체를 복원해 '서예명적 법첩(法帖)' 15권을 완간했다고 6일 밝혔다.
'서예명적 법첩' [사진=예술의전당] |
10월에 완성된 법첩 제작은 지난 2013년 문화재청 후원으로 양 기관이 체결한 '한국서예 국보급 법첩(法帖) 발간사업 협약'을 바탕으로 진행된 4년여 활동의 결실이다. 법첩은 옛사람들의 유명한 필적을 익히거나 감상할 목적으로 만든 책을 뜻한다.
한국 서예의 우수성을 알리고 우리 서예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된 본 사업은 광개토대왕비부터 추사에 이르는 국보급 서예 유물을 시대·인물별로 복원하여 개별 출간함으로써 국내 서예를 집대성하는 최초의 작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완간한 법첩은 서예 유물의 내용과 글씨의 형태를 원문 그대로 담아 해석과 설명을 덧붙여 총 15권으로 구성했다. 삼국시대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비', 백제의 '무령왕릉지석, 창왕사리감, 사택지적비', 신라의 '진흥왕순수비' 등에 새겨진 필적을 다뤘다. 통일신라시대는 '김생', '최치원'의 글씨가, 고려시대는 '탄연', '이암'의 필적이 복원됐으며 조선시대는 안평대군, 퇴계 이황, 고산 황기로, 한호 한석봉, 미수 허목, 백하 윤순,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등의 서예 유물이 책으로 발간됐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이미 20세기 초반부터 자국의 서예 유물을 법첩으로 제작하는 작업을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국보급 서예 유물조차 정리해놓은 법첩이 전무하다"며 "이번 법첩 발간을 통해 한국 미술의 근간이 되는 서예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한국 예술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세화예술문화재단은 "이번 발간사업을 통해 한국 서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국내외 널리 알릴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간한 법첩 15권은 주요 국공립 도서관에 무료로 배포되며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별 구입할 수 있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