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때 여당 기립박수로 맞이해...야당도 박수없이 기립해 환영
문 대통령, 퇴장하며 한국당 등 야당에 5분간 일일이 악수 청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시정연설에 나섰다. 지난해에 이어 직접 국회를 찾아 35분 동안 경제 현안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역설하며 원만한 예산안 처리를 당부했다.

1일 국회서 진행된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오전 10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본회의 개의 선언 후 본회의장으로 입장한 문 대통령은 중앙으로 걸어들어오며 여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여당 의원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치며 문 대통령을 환영했다. 최근 악화된 경제 지표와 한반도 평화 여정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던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대부분 일어나 문 대통령을 맞이했지만, 박수는 거의 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약 23~25차례 정도 박수를 치며 호응했다. 일부 의원은 자신의 휴대폰으로 대통령의 연설 장면을 찍기도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 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지만 심각한 표정을 짓거나 소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다만 한 차례 민주당 의원의 박수에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끊기자, 한국당 일부에서는 “과하다”는 웅성거림이 들리기도 했다.

시정연설의 ‘백미’는 연설이 끝난 후 펼쳐졌다. 문 대통령이 문희상 의장과 인사를 나누고 중앙쪽으로 걸어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중앙으로 모여 환송을 준비했다. 이때 문 대통령은 발걸음을 돌려 한국당 의원석 쪽으로 향했다.
연설이 끝나자 퇴장하던 한국당 의원들은 예상치 못한 듯 자리에 서며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맨 뒷줄에 앉아있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몇 걸음 먼저 다가가 문 대통령과 웃으며 악수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인사한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 뒤편으로 이동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쪽으로도 이동해 정동영 대표, 이정미 대표 등과도 반갑게 악수했다.
5분여간 진행된 문 대통령의 야당 스킨십에 민주당 의원들은 계속 기립박수를 보내며 작게 환호성을 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함께 잘 살기’를 핵심 주제로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소득주도성장’은 단 1차례 사용에 그친 반면, ‘포용’은 18차례, ‘평화’는 8차례 사용하며 포용성장과 한번도 평화 정착을 내년도 핵심 국정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ims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