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찬미 기자 =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가 해외 제조상품 판매 중단 조치에 대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국내서 생산된 중소기업 우수상품만을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하겠다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발언과 상반돼 향후 결정이 주목된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는 "내년부터 국산 제품만 취급하기로 한 것은 해외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생산 중소기업 죽이기"라는 이종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문제가 있다면 재검토 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기술보증기금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최상수 기자] |
중기부와 공영홈쇼핑은 지난 8월 열린 개국 3주년 기념식에서 내년부터 100% 국내에서 생산된 중소기업 제품만 취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어민의 판로 지원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해외 생산 시설을 확보한 중소기업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종배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영홈쇼핑 취급 제품 중 해외 OEM 생산 제품은 536개로 전체(1742개) 30.8%에 달하는 상황이다.
100% 국내 제품 판매를 두고 국제통상법 위반 논란도 불거졌다.
이 의원은 "공영홈쇼핑의 해외 OEM 비율이 30%나 되는데 협력사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며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는 자료에 따르면 국제통상법 위반 소지가 있어 외국 투자자가 ISDS(투자자국가분쟁해결)를 통해 제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영홈쇼핑 측은 "국회 입법조사처 의견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문제가 있다면 시행 여부를 재검토하겠지만 검토 결과 문제가 없다면 예정대로 내년부터 해외 OEM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며 "이는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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