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재 관련 청원 40여건...1700명 넘는 청원도
청원자 "강원랜드 기억하는가, 초 단위로 사는 취준생들 목숨도 끊어"
"진보 지지자지만 채용비리 세력은 적폐며 악의 축" 분노한 청원자도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서울교통공사가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직원 가족 및 친인척을 특혜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 관련 청원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많은 청원자들은 이번 비리를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연계하며, 청년 취업난이 극심한 이때 공기업 직원들이 가족 챙기기에만 혈안이 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해 철저한 조사와 진상 규명 및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18 leehs@newspim.com |
이날 오후 5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서울교통공사 세습 채용 의혹 관련 청원이 약 40여건 올라온 상태다.
관련 청원 중 가장 많은 동참이 이뤄진 것은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채용에 관한 진실을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다. 해당 청원은 현재 1700명이 넘는 인원이 동의했다.
이 청원자는 “전 국민의 공분의 샀던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을 기억하는가”라며 “그 분노가 채 잊혀지기 전에 또 다른 공기업인 서울교통공사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자 1000여명 중 108명이 직원 친인척이라는 기사를 읽고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업준비생들은 NCS문제 하나라도 더 풀기위해 하루 총 공부시간도 재어가며 초 단위로 치열하게 살고 있다. 공부에 방해된다며 친구들과의 인맥, 핸드폰, 연애, 수면시간 등을 줄이고 끊어가면서 추석 연휴에도 도서관이나 독서실에 나와 몇천자의 자소서를 작성하고, 몇 권의 모의고사, 인적성 책을 뒤져가며 열심히 하반기 채용을 준비한다”며 “그렇게 이번에 서울교통공사를 준비한 인원이 3만명”이라고 성토했다.
청원자는 그러면서 “취업준비생들에게 공기업과 공무원은 누구나 꿈꾸는 직장이다. 청년들은 취업을 하지 못해 아예 포기하거나, 끝끝내는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도 나오는 게 작금의 현실이 아니냐”며 “모든 부분을 공명 정대하게 밝혀라.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감사는 믿을 수가 없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기 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자료=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
이밖에 스스로를 “진보를 우선시하며, 보수당에 투표를 해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 소개한 또 다른 청원자는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채용비리 반박문에 분노한다’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 청원자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태를 벌써 잊었는가. 전 국민은 경악했으며 분노했다. 치열하게 공부하는 수많은 젊은 청년들이 공기업 채용비리에 좌절했다”며 “이번엔 강원랜드를 능가하는 역대급 고용세습, 채용비리 사건이 서울교통공사에서 조직적으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비록 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지만, 불공정한 채용비리를 저지르는 세력들은 썩을대로 썩은 적폐세력들이고 악의 축이다.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며 “내 인생 처음으로 자유한국당을 응원하고 지지한다. 검찰, 경찰은 즉각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를 수사하고 관리 감독기관인 서울시 공무원, 서울교통공사 임직원, 노조 채용비리를 일벌백계하라”고 촉구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