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자급제폰 출시했지만 이통사 통해 판매
화웨이, 이통사 전용폰 중심으로 시장 확대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소니, 화웨이가 이통3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소니는 자급제폰으로, 화웨이는 이통사 전용폰으로 고객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소니는 KT와 손잡고 전용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물론 일부 KT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제휴를 맺었다. [사진=KT 홈페이지 캡처] |
10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이날 신제품 엑스페리아XZ3를 출시했다. 엑스페리아XZ3는 소니가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한 제품으로 6인치 화면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디스플레이 측면 부분을 손가락으로 두번 두드리면 사용자 이용 스타일에 따라 자주 사용하는 앱을 표시해 주도록 했다. 대화면 스마트폰을 한손으로 조작하기 쉽도록 한 것이다. 또한 스마트폰을 가로 모드로 잡으면 즉시 카메라를 실행시키는 '스마트 실행' 기능도 추가했다. 가격은 89만1000원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소니가 자급제폰임에도 이통3사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매장이 아닌 제조사나 양판점 등의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종의 '공기계'를 말한다.
소니는 이통3사 온라인몰에서 엑스페리아XZ3 예약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이뿐 아니라 KT의 30개 직영 매장을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지마켓, 11번가, 옥션 등의 오픈마켓과 헤드셋, 카메라 등을 선보이는 자체 유통망을 통해서도 판매한다.
소니 관계자는 "자체적인 유통망에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 접점 지점을 넓히기 위해 이통사 온라인몰을 통해서도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이통사 전용폰으로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선택약정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자급제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올해 처음으로 자급제폰을 내놨지만 이르면 이달 선보일 후속 스마트폰은 KT전용폰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화웨이가 이통사를 배제하고 단독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판매 채널도 이통사 온라인몰으로 확대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
화웨이 관계자는 "국내 시장 확대를위해 이통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며 "유통 채널을 넓히고 이통사 전용폰 출시 등으로 시장 기반 다지기에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외산폰은 아직 인지도가 낮고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단독으로 시장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최근 선택약정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자급제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외산폰이 자급제폰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