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연체 반년새 75억 ↑, 새희망홀씨 연체도 45.5% 올라
이태규 의원 "서민금융 지원방안 새로운 고민과 조치 필요"
[서울=뉴스핌] 류태준 수습기자 =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인 미소금융과 햇살론, 새희망홀씨의 연체금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햇살론 대위변제액은 13배 이상 급증하는 등 올 들어 연체금액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가계 부담을 줄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자료 = 이태규 의원실 ]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태규 의원(바른미래당)은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8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햇살론, 미소금융, 새희망홀씨의 연체금액은 지난 2016년 말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특히 햇살론의 대위변제액이 13배 증가했다.
햇살론 대위변제액은 2016년 372억원에서 지난 7월 489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대위변제 건수도 같은 기간 11배 이상 늘었고, 변제율 역시 3배 넘게 상승했다. 대위변제는 대출에 대한 지급보증을 한 다음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대신 갚아주는 것을 뜻한다. 햇살론은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지원을 통해 저축은행 등에서 대출을 받게 해줬다.
미소금융도 연체금액이 반 년만에 75억 증가했다. 특히 전체 연체금액 증가액의 71%는 저신용자(7~10등급)의 것으로 나타났다.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어려운 저신용자 등에게 창업 자금 등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한다. 미소금융 전체 연체건수는 5856건이고, 이 중 저신용자의 건수가 4919건으로 전체의 84%에 달한다.
민간은행에서 진행하는 새희망홀씨 역시 지속적으로 연체잔액이 늘어났다. 2016년 950억원에서 올해 1382억원으로 45.5% 증가했다. 새희망홀씨의 경우, 시중은행 자체 재원으로 조달하는 대출상품이다. 따라서 연체율이 계속 올라간다면 은행의 자선건정성이나 공공성 기여 측면에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이태규 의원은 "서민금융상품마저도 채무액이 급증한다는 사실은 민생경제와 서민가계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경제회생 대책과 함께 가계 부담 고통을 덜어주는 서민금융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ngj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