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방북 D-3' 폼페이오, 시간표 번복 비핵화 협상 낙관

기사입력 : 2018년10월04일 11:18

최종수정 : 2018년10월04일 11:24

"제재 유지는 국제사회의 뜻" vs."일방적인 핵포기 없어"
폼페이오 "시간 게임 않겠다" 번복
강경화 "美, 북한 무기리스트 요구 철회 및 종전선언 동의해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말 북한을 재방문한다고 밝히며 2차 북미정상회담을 향한 진전과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낙관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핵화 시간표 이견에 대해 해명했고 북한의 제재 해제와 종전선언 요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북한으로) 돌아가 지난 6월 둘째주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약속을 계속해서 앞당길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갖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두 정상 간의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비핵화의 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 위해 더 나은 이해와 더 깊은 진전, 그리고 계획을 가지고 돌아 올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제재 해제와 종전선언 합의 요구 등 비핵화 협상에 있어 부정적인 신호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월 12일 트럼프 대통령과 사상 첫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진전을 약속했다. 그러나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 대비 북한의 행동은 지지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미국과 신뢰를 쌓고 비핵화를 위해서는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미국은 비핵화 없이 어떠한 제재 완화도 없다는 방침이다.

트럼프는 최근 북한의 성명에서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 간절히 바라는 듯한 눈치라고 통신은 진단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주 뉴욕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미국의 지속된 제재는 미국을 향한 불신만 키울 뿐이며 어떠한 상황에도 북한이 일방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강 장관은 현재 비핵화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북한의 무기 재고 확인 요구를 철회하고, 북한이 영변 핵시설 해체를 약속한 것에 대한 대가로 종전선언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 6월 14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핌]

조선중앙통신(KCNA)은 최근 사설에서 종전선언은 50년전에 이미 해결됐어야 할 문제라며 종전선언이 비핵화에 대한 협상카드로 이용되서는 안된다고 보도했다.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견에 대해 해명했다. 북미정상회담 당시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21년 1월까지 비핵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성명에서 미국이 이날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보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로부터 일주일 후인 9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표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언급해 혼란을 야기했다. 

국무부 기자회견서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그의 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 "서로 완전히 일관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빠른 비핵화를 원하지만 시간 게임(time game)을 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표에 맞춘 발언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정확히 옳다. 이는 장기적인 문제이며 지난 몇십년간 화자됐지만 엄청 오랜 기간 동안 이뤄진 것보다 최근 더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 특히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회를 마련하는 방향으로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적 대(對)북 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북한 제재가 지난주 유엔 총회에서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제재를 완화할 적절한 시기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몇몇 아이디어"를 내놨지만서도 제재 유지는 국제사회의 뜻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 미국의 제재가 "무례"하다며 "제재는 북미정상회담과 한반도 비핵화의 진전을 원하는 미국이 알아서 처리해야한다. 우리는 절대 제재를 철회하라고 미국에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설을 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일본, 북한, 한국에 이어 중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특히 7일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한 뒤 서울에서 8일까지 1박 2일간 머물며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wonjc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