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오늘 평화의 시대 이야기할 수 있어 가슴 벅차다"
힙합과 EDM 접목한 태권도 시범, 신 기술 접목된 군의 미래도 보여
군 장병이 주인공이었지만, 유일한 K팝 스타 '싸이' 무대 달궈
[서울=뉴스핌] 채송무·노민호 기자 = 제70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은 평화와 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치르는 문화행사 위주로 치러졌다.
과거 무력 위주의 퍼레이드 중심이었던 국군의날 기념식과는 달리 시간대를 저녁으로 옮긴 이번 기념식은 마치 한 편의 문화공연을 방불케 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긴장 종식과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된 만큼 이날 기념식은 평화가 강조됐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2018.10.01 leehs@newspim.com |
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경축사에서 "저는 오늘 한반도에서 전쟁 위협을 끝내고 평화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아주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러나 단번에 평화가 오지는 않는다. 평화는 우리의 힘이 바탕이 될 때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한 군, 첨단 군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8.10.01 leehs@newspim.com |
군 장병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국군의날 기념식은 마치 스토리가 있는 공연이었다. 군 대표단의 품새와 격파 시범은 힙합과 EDM을 접목해 젊은 세대의 취향을 맞췄다. 빠른 탬포의 음악과 역동적인 군 태권도 대표단의 격파 시범은 관객들을 환호케 했다.
그러면서도 군의 미래를 통해 신 기술이 접목된 군의 전투체계를 접할 수 있었다. 무대에 마련된 스크린에서 나온 영상과 특수부대원의 현장 시연이 접목돼 더욱 이해도를 높였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 장병들이 미래전투수행체계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18.10.01 leehs@newspim.com |
군 복무 중인 가수 겸 배우 옥택연 상병이 육군의 미래전투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영상에 등장했다. 워리어 플랫폼은 육군의 기본 전투요소인 각개 전투원이 가진 전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투복과 전투화를 포함 조준경과 소총 등 피목·장구·장비 33종을 첨단화 했다.
영상과 함께 육군 정예 장병들이 헬기를 타고 전쟁기념관 상공에 나타나 레펠을 이용, 하강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또한 무인전투로봇과 드론, 소형전술차량도 등장했다.
아울러 공군과 해군의 최첨단화도 다뤘다. 공군은 18㎞ 상공에서도 지표면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가능한 ‘글로벌 호크’ 등을 언급했고 해군은 무인 수상정 등 무인체계와 유엔체계의 복합운영을 골자로 하는 미래전력화에 대해서 소개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제70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군 장병들이 미래전투수행체계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18.10.01 leehs@newspim.com |
이같은 행사시 단골 손님이었던 K팝스타들의 공연은 최소화됐다. 세계적인 스타인 가수 싸이가 출연료도 받지 않고 공연을 진행했다. 당초 예상됐던 걸그룹 등의 공연은 준비되지 않았다.
싸이는 이날 행사에 출연료도 받지 않고 공연을 했다. 싸이가 자신의 히트곡인 '챔피언'과 '강남스타일' '예술이야' 등을 열창하자 젊은 층이 대부분인 군 장병들은 크게 환호하게 즐겼다.
싸이도 "지난 10년 전 건군 60주년 때 일병으로 참가했던 기억이 있는데 10년 만에 다시 왔다"며 "건군 80주년 때도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고, 특유의 관객 장악력으로 무대를 끓어오르게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