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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간판 바꿔달고 1년 '연착륙'…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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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편의점 주력사업 육성 위해 전폭 지원
최저임금 출점 자율규약 등 여건 악화, 물류비 부담도

[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기존 위드미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이마트 브랜드를 전면에 내건 이마트24의 승부수가 성과를 내고 있다.

후발주자의 악조건 속에서도 점포수가 업계 4위로 올라섰고, 순증수는 업계 선두를 달리는 등 빠른 속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과 근접출점 제한 등으로 악화된 업황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일궈내야 하는 등 적지 않은 과제도 남아 있다.

지난해 7월 편의점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리브랜딩 작업을 시작한 이마트24는 이달 24일 창립 1주년을 맞는다. 리브랜딩 당시 2174개였던 위드미 점포수는 이마트24로 옷을 갈아입은 후 지난달 말 기준 3500여개로 늘어났다.

◆ '3無 정책'에 점주 호응… 타사 전환율 15% 육박

점포수로 미니스톱을 제친 데 이어, 2016년 3784억원이었던 연매출도 지난해 6840억원으로 80.7%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선발 업체들과 차별화를 위해 내세운 ‘3無 정책’(자율영업시간·고정 월회비·위약금 제로)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부담이 가중된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은 결과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24의 순증수는 584개로 CU(394개), GS25(343개) 등 선두업체를 훌쩍 웃돌았다. 리브랜딩 이전이던 지난해 상반기 타사 가맹점에서 위드미로 전환한 비율은 5.5%에 불과했지만 이마트24 간판을 바꿔 단 올해(1~8월)에는 14.7%로 급증했다.

이는 편의점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정용진 부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지난 2013년 말 위드미FS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이마트는 출점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고 낮은 브랜드 파워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포화된 시장에 너무 늦게 뛰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다.

터닝 포인트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마트’를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승부수를 띄었다. 정용진 부회장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위드미를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편의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편의점 사업의 획기적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등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2015년부터 이마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이마트24에 지원한 금액만 268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적자가 누적되는 출혈 성장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마트24 삼청로점 외관[사진=뉴스핌]

◆ 아직 '절반의 성공'… 자율규약 등 여건 악화, 물류비용 부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마트24의 누적 손실액은 1288억원에 달한다. 누적 적자를 유상증자를 통해 벌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마트는 손익분기점(BEP) 기준으로 잡은 점포수 6000개 달성 시점을 2020년으로 잡고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편의점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면서 공격적 출점에 제동이 걸렸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가맹점의 일정 매출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이종 브랜드간 근접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점 속도가 둔화되면 이마트24의 흑자전환 시점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미니스톱 인수전에 이마트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의 2500여개 점포를 흡수할 경우 순식간에 점포수가 6000개로 늘어난다.

다만 4000억원대에 달하는 매각가는 이마트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인수를 해도 상이한 계약 형태로 인해 시너지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상당한 타격인 만큼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늘어나는 점포수만큼 물류비용이 늘고 있다는 점도 이마트24로선 고민이다. 2015년 155억원이던 이마트24의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536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물류비용은 손익계산서상 판관비에서 지급수수료 항목으로 계상되는데, 이마트24는 물류 업무를 외주에 맡기고 있다.

BGF로지스, GS네트웍스 등 물류 자회사와 자가 물류센터를 보유한 CU·GS25와 달리 물류센터를 임차해 사용하는 이마트24는 외주업체에 매년 수백억원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매출액이 늘어도 덩달아 증가하는 물류비용으로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지만,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물류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마땅치 않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이마트24가 리브랜딩 이후 시장에 강력한 플레이어로 떠오른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시장에 진입했던 시기와 달리 지금은 편의점의 성장세가 크게 꺾인 상황이다. 작년에 목표로 잡은 연매출 7000억원도 넘지 못했고 올해 점포수 4000개 달성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 BI

 

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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