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종합] "동화지만 예술성 최고"…어른·아이 모두 즐기는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기사입력 : 2018년09월28일 10:35

최종수정 : 2018년09월28일 11:45

그림형제 동화를 모티브로 훔퍼딩크 작곡가의 오페라
10월9~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어린 시절에 접해야 오페라를 이해하고 깊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어린이들에게 오페라를 접해줄 기회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동화지만 예술성과 즐거움을 동시에 갖고 있다. 수준 높은 음악적 완성도도 최고다.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바치고 싶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의 소프라노 윤상아(왼쪽부터),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 소프라노 캐슬린 김, 메조소프라노 유스니타 그린기테,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 연출 크리스티안 파데, 윤호근 예술감독 [사진=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윤호근)이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개막을 앞두고 27일 국립예술단체연습동 N스튜디오에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윤호근 감독은 이날 현장에서 "어린이의 성장 과정은 물론, 어린이들의 순수한 신의, 동경, 두려움이 가장 예술적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가 '그림형제'의 '어린이와 가정을 위한 동화집'에 수록된 동화를 바탕으로 오페라로 작곡한 작품이다.

연출가 크리스티안 파데는 "독일에서 '헨젤과 그레텔' 동화는 누구에게나 알려진 작품이다. 내재된 요소가 독일 정서와 잘 통하기 때문에 사랑받는다.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숲'이다. 사랑하기도 하고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 신비스러운 장소"라고 밝혔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연습 현장 [사진=국립오페라단]

깊은 숲 속에서 길을 잃은 두 남매가 마녀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위기를 모면하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오는 과정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환상 동화만 담는 것은 아니다.

파데 연출은 "당시에는 불평등이 팽배해있었고, 아름다운 가정보다는 힘겨운 노동, 술, 폭력 등이 많았다. 이를 빼지 않고 유지하면서 사회적 요소도 담았다"며 "아이들이 집을 벗어나 숲으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다. 모르는 것, 낯선 존재들을 만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겪으며 순진했던 아이들이 성장해 '작은 어른'이 된다. 성장의 과정은 끝이 없다"고 강조했다.

작곡가 훔퍼딩크는 바그너의 계보를 잇는 탁월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유명하다. 독일 민요가 연상되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멜로디와 다양한 유도동기, 웅장하고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을 펼쳐낸다. 최근 세계 오페라 무대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바그너 음악에 정통한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지휘를 맡는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연습 중인 유스티나 그린기테와 캐서린 김 [사진=국립오페라단]

지휘자 피네건 다우니 디어는 "오페라 중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가 사랑받는 작품은 굉장히 적기 때문에 이 작품은 굉장히 기적적이다. 여러 음악, 섹션들을 하나의 전제적인 음악으로 집대성했고, 어린이를 위한 심플함과 다양함을 아우르고 있다. 야외, 숲이라는 느낌이나 위험과 유혹도 잘 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무대/의상 디자이너 알렉산더 린틀이 극적 전개와 어우러지는 독특하고 환상적인 미장센으로 작품을 매력을 배가한다.

린틀 디자이너는 "아이들이 동경하고 갈망하는 것과 두려하는 것, 상반된 두 가지 요소를 꼭 담고 싶었다.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에서 숲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헨젤과 그레텔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그리고 싶었다. 아이들이 봤을 때 너무나 먹고 싶을 정도로 특별한 과자집, 마녀가 등장하면서 공포스러운 분위기까지 시각적, 극적으로 많이 놀라울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렉산더 린틀 디자이너 [사진=국립오페라단]

오빠 '헨젤' 역은 세계적인 성악가 메조소프라노 유스티나 그린기테와 양계화가 맡는다. 여동생 '그레텔' 역은 소프라노 캐슬린 김과 한은혜가 캐스팅 됐다. 아빠 '페터' 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이혁, 엄마 '그르트루트' 역은 메조소프라노 정수연과 임은경, '마녀' 역은 테너 정제윤과 민현기, '모래요정/이슬요정' 역은 소프라노 윤상아가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유스티나 그린기테는 "연습하면서 배우고 있다. '헨젤'을 더 잘 알아갈수록 삶에 대한 레슨을 받는 것 같다. 나에게 부족한 것들을 새롭게 찾아가는 이야기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오페라가 많지 않은데 해피엔딩으로 끝나 너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캐서린 김 또한 "옛날부터 너무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다. 가사에 충실해서 아이들이 생각하는 걸 참고해 직관적인 연기를 하려고 한다"며 "어린 친구들이 많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은 오는 10월9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