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선언에 합의하면서 대북제재 포위망이 헐거워질 거란 우려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20일 아사히신문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대립요소를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국이 북한에 대한 협력자세를 강조하며 미국이 주도한 대북 제재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월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팬케이크를 굽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교섭을 진행해, 새롭게 중요한 공통인식을 달성한 점을 환영한다"
겅솽(耿爽) 중국 외무성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평양선언을 높게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중국은 지난 6월에도 UN안보리 제재 완화를 위한 성명안을 안보리 이사국에 배포했던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미국의 반대로 실현되진 못했지만 시진핑 지도부는 북한의 경제발전 지지 입장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은 원래 체제보증이 되지 않는 한 북한 비핵화에 동의하긴 어렵다는 견해였다"며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대미 관계 중시 관점에서 미국이 주도한 유엔(UN)안보리 제재를 따랐지만, 무역갈등이 깊어지면서 앞으로는 대북 협력을 강조해 미국의 대북제재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도 새로운 북한 합의를 환영했다. 러시아 상원의 콘스탄틴 코사초프 외교위원장도 19일 페이스북은 통해 "제재를 이용한 미국의 위협적 방식은 비생산적이고 대립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선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이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UN안보리는 제재완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에 가까운 러시아 극동지방에선 제재 해제에 대한 기대가 특히 높다. 러시아 연해주 안드레이 타라센코 주지사 대행은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 산업에 북한 노동자가 필요하다"며 "연내 제재가 해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UN안보리에선 니키 헤일리 UN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러시아가 대북제재 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보고서 작성 작업에 개입했다"고 비판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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