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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마 죽음이 쏘아올린 '동물원 존폐'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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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퓨마 죽음에 시민들 '화들짝'
"동물원은 보호 아닌 고문" vs "동물이 상전이냐"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지난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죄 없는 생명의 비참한 죽음은 때아닌 동물원 존폐 논쟁의 도화선이 됐다.

일각에서는 동물권을 내세우며 좁은 우리에 동물을 가둬놓는 동물원을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물론 동물원은 오히려 동물의 안전을 보장하는 장소라는 의견 또한 만만찮다.

18일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사진=대전소방본부]

◆ "동물원은 보호가 아닌 고문"··· 동물원 폐지 여론 빗발쳐

전날 오후 4시50분쯤 대전오월드 동물원에서 2010년생 60kg 암컷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다. 퓨마는 고양이과 육식동물로 '아메리카호랑이'라고도 불린다. 사육장 청소를 하던 직원이 문을 열어둔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퓨마는 수색대가 쏜 마취총까지 맞았지만, 쓰러지지 않고 끝내 다시 달아났다.

결국 수색대는 퓨마가 탈출한 지 5시간가량이 지난 밤 9시40분쯤 동물원 내 야산 인근에 있던 퓨마를 엽총으로 사살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퓨마가 재빨리 움직이는 데다 사람을 보기만 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생포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초음파 검사가 진행되는 동안 사육사가 주는 사과를 받아 먹는 미향이 [사진=로이터 뉴스핌]

퓨마가 사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들끓었다. 인간의 실수로 죄 없는 생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여론의 칼끝은 동물원을 향했다. "초원에서 뛰놀아야 하는 야생동물을 아스팔트 우리에 가둬놓는 일은 학대에 가깝다", "동물이 서식지에서 자유롭게 살게끔 하자"는 의견이 빗발쳤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동물원을 아무리 야생환경처럼 조성한다고 해도 동물은 결국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동물원 폐지를 주장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동물에게 동물원은 보호가 아니라 고문"이라고 했다. 19일 오전 기준 2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해당 청원에 동의했다.

실제로 지난 2월 광주의 한 동물원에서는 어미 호랑이가 자신이 낳은 새끼를 잡아먹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동물원 측은 호랑이가 출산 과정에서 관람객의 소음, 외부에 노출된 환경 등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생긴 사고라고 분석했다.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동물원 관련 법률이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이지만, 동물원의 범위가 한정돼 있고 사육환경과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서 "동물체험시설의 상태를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함부르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독일 함부르크에 위치한 하겐베크동물원에서 바다코끼리 디나와 지난 6월 17일(현지시간)에 태어난 디나의 새끼가 일반에 공개됐다.

◆ "동물이 상전이냐" 동물원의 순기능 생각해야 

반면, 동물원 폐지는 극단적인 주장이라는 의견도 있다. 동물원을 폐지하면 순기능보다 도리어 역기능이 더 발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누리꾼은 "동물이 상전도 아니고,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운동이 지나치다"고 했다. 동물원이 가져다주는 동물보호 효과와 업계 종사자의 생업문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야생으로 돌아간 동물은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지난 2012년 9월 제주도의 한 아쿠아리움에서 서식하던 한 고래상어가 환경단체의 항의로 바다에 방류됐으나 결국 실종됐다. 고래의 이동경로와 생육환경 등 정보를 인공위성으로 보내는 위성태그가 원인 미상의 이유로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방류작업을 진행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측은 "고래나 물범 등 어류는 추적조사가 가능한 개체가 아니다"라며 "현재는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 흔히 이식하는 내장형 마이크로칩은 근거리에서만 활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럼비아 로이터=뉴스핌] 김민정 기자 = 1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비아에 있는 리버뱅크스 동물원에서 플라밍고들이 허리케인 ‘플로렌스’를 피해 대피하고 있다. 2018.9.14.

한 동물원 업계 관계자는 "만약 동물원을 없앤다면 아이들은 호랑이나 코끼리 같은 동물을 눈으로 직접 접촉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라며 "동물을 직접 바라보고 만져보기도 해야 동물과 어우러져 살아야 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고 했다.

sunja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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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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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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