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지역 수위, 앞으로 며칠 간 더 높아져
32명 사망...사망자 대부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생
34만명 여전히 정전
총 피해액 220억달러 달할 듯 - 무디스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폭우와 토네이도를 몰고 온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지난 14일(현지시간)미국 북동부를 강타해 최소 32명이 숨진 가운데, 미국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주(州)에서는 침수 지역의 수위가 앞으로 며칠 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넓은 지역에 걸친 폭우로 일부 지역은 이미 주택이 지붕까지 침수됐고 고속도로는 강으로 변했으며 수천 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5명,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6명이 사망했고, 17일 플로렌스로부터 발달한 16개의 토네이도가 버지니아를 휩쓸면서 1명이 사망하고 건물 수십 채가 파괴됐다.
사망자 중에는 1세 남아 아기도 포함됐다. 당시 아기 엄마가 도로로 물이 넘치자 차에서 탈출하려다가 물살에 아기를 놓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번 주말과 내일까지 홍수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지난 6일부터 지금까지 91cm의 강우량이 기록, 총 8조갤런 폭우가 쏟아져 1500개의 도로가 폐쇄됐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교통청은 “도로 사정이 계속 변할 수 있다. 지금은 통과할 수 있는 도로도 언제 폐쇄될지 모른다”고 알렸다.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도로 표지판까지 물에 잠겼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플로렌스는 필라델피아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165km 떨어진 미국 동부 연안 지점을 지나고 있다고 NWS는 전했다. 플로렌스는 앞으로 펜실베이니아 주와 뉴잉글랜드 서부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시간으로 18일 오전 현재 34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정전 피해를 입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당국은 2000대의 보트와 36대의 헬리콥터를 동원해 고립된 주민들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해안경비대는 26대의 헬리콥터와 11대의 항공기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편 무디스는 플로렌스로 인한 재산 피해액을 총 170~220억달러(약 19조~25조원)로 추정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강타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주민이 반려견을 데리고 대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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