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최근 사임 계획을 발표한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20년 간 지속되며 관련국 모두를 진흙탕에 빠뜨릴 것이라며 취약한 세계 무역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방침을 발표하기 몇 시간 전, 마 회장은 알리바바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알리바바 그룹의 회장으로서 하는 마지막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마 회장은 양국 간 무역 긴장은 중국과 외국 기업들에게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해 중기적으로는 관세를 우회할 수 있겠지만, “이는 전투에서는 이기지만 전쟁에서는 지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마 회장은 장기적으로 새로운 무역 규정이 필요하고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을 개선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더라도 새로운 대통령이 미국에 들어설 것이고 무역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 회장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알리바바 플랫폼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소상공 업체를 통해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둥팡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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