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용민 기자 = 서울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의혹 당사자인 교무부장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4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된 A씨를 소환조사한 뒤 진술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 [사진=윤용민 기자] |
A씨는 자신의 쌍둥이 딸이 입학한 지난해부터 올해 1학기까지 중간·기말고사 문제를 검토한 뒤 딸들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와 함께 학교 업무를 했던 전임 교장과 교감, 시험 담당교사에도 관리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전 교장, 교감, 시험 담당교사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울러 과목별 담당 교사들을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동시에 확보한 압수물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감사자료를 분석해 실제 문제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며 이슈가 됐다. 학교 교무부장이 시험문제를 유출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이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했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하위권을 맴돌던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불과 반년 만에 문·이과 전교 1등으로 오른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감사에 착수한 서울시교육청은 교무부장이 시험 문제지와 정답지를 수차례 검토한 사실을 확인한 뒤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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