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를 점령, 해당 지역의 항공편이 1000편 이상 취소됐다.
플로렌스의 세력이 카테고리 2등급으로 약화됐지만 폭우와 강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중심으로 이미 곳곳에 피해가 속출했다.
채권시장 트레이더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보유 중인 재난 채권이 지난해와 같은 폭락을 연출할 가능성에 밤잠을 설치는 모습이다.
허리케인 플로렌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3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에서 항공편 1000여편이 결항됐다. 상황은 주말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찰스턴 국제공항은 12일 밤 폐쇄했고, 적어도 금요일까지 공항 운영을 재개하지 않기로 했다. 해당 지역의 중소형 공항 역시 문을 닫았다.
주요 공항은 직원들에게 비상 장비 점검과 예비 전력, 우수 배출 시스템 확인을 지시하는 등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을 펼치고 있다.
항공사들 역시 비상 대응에 나섰다.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이 이날부터 14일 자정까지 샬롯 더글러스 국제공항에서 항공기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아메리칸 에어라인 역시 주말까지 7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행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델타 에어라인과 제트블루 에어웨이스,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항공사들은 고객들의 예매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대폭 낮췄고, 일부 노선의 항공료에 상한선을 정해 악천후에 따른 혼란을 해소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플로렌스가 몰고 온 메가톤급 강풍으로 인해 미 연방항공청의 업무 역시 마비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항공 노선의 혼란이 한층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플로렌스가 방향을 서쪽으로 틀 가능성을 제시한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발표에 항공사들은 바짝 긴장하는 표정이다. 애틀란타를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 비상 사태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플로렌스가 일으킨 시속 110 마일의 강풍과 폭우에 미 남동부 지역의 피해가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NHC는 이날 트윗을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폭우가 홍수와 산사태, 그 밖에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노스 및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메릴린드, 조지아, 워싱턴 D.C까지 허리케인 영향권에 해당하는 지역의 주민은 총 500만명을 웃돈다. 이 가운데 150만명 가량이 이미 대피했다.
해당 지역 4000여개의 제조업체와 물류 센터는 허리케인 피해를 예상하고, 적극적인 비상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제약업체 노바티스는 17일까지 노스 캐롤라이나 윌슨의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주문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약품 제조를 옮겼다.
화학 업체 다우듀폰이 노스 캐롤라이나 샬롯에 소재한 공장 두 곳을 폐쇄했고, 미국 최대 중고차 유통 업체인 카맥스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노스 캐롤라이나의 매장들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 밖에 블룸버그는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재난채권에서 지난해와 같은 15%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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