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미국 은행 간부들과 월가 경영진을 오는 16일 베이징으로 급히 초청해 "중미 금융 라운드테이블(원탁 회의)"을 개최하고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과의 면담을 주최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팡싱하이(方星海) 부주석이 마련한 이번 회의에 초청된 인사들로는 행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해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수장들이 있다.
FT는 촉박한 통보로 이뤄진 탓에 최종적으로 누가 행사에 참석하게 될 지는 알 수 없다고 알렸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장 대행으로 참석하겠다는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과 존 월드먼 골드만삭스 투자은행 부문 공동대표가 참석 의사를 밝혔다. 폴슨 전 재무장관은 불참한다.
집권 공산당 관리들은 이번 회의가 일회성이 아닌 6개월 마다 만나 월가 은행 간부들이 중국에게 금융 및 경제 개혁에 대해 조언하기를 바라고 있다. 회의는 저우샤오촨(周小川) 전 중국 인민은행 총재와 세계 최대 금광회사인 배릭골드(Barrick Gold)의 존 손턴 회장이 이끌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이강(易綱) 현 인민은행 총재, 궈슈칭(郭樹淸) 은행감독위원회 주석,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으로 구성됐다.
이는 계속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격에 대응책을 모색하려는 중국의 행보라고 FT는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제든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아직 계획된 2000억달러 관세 발효도 안된 상태에서 추가 관세를 언급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라지브 비스와스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미국의 추가적인 대규모 관세 조치가 임박함에 따라 중국 수출업자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2019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대(對)중 관세 규모가 점점 증가하면 정부의 조치에도 중국의 수출 부문은 장기적인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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