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 수입 299.3조원…올해보다 31조원 증가
법인세 수입 올해보다 16.2조 늘어…25.7% 증가
"기업실적 개선"vs"R&D 세액 감면 축소 등 부담↑"
소득세 수입 10.4%·부가세 수입 7.3% 늘어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기업이 내년 80조원에 육박하는 법인세를 낼 것이라고 정부가 전망했다. 올해보다 25.7% 늘어난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다. 법인세와 함께 세수 3대 항목으로 꼽히는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수입도 올해보다 각각 10.4%, 7.3%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측했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19년 국세 세입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 국세 수입은 299조3235억원으로 올해(265조3849억원)보다 31조1945억원 증가한다. 국세 수입 증가분 약 31조 중 절반인 16조원이 법인세에서 나온다.
◆ 법인세 수입 79.2조원…"기업 실적 개선돼서"vs"세액 감면 축소로 부담 늘어"
정부는 내년에 법인세로 79조2664억원 걷는다고 예상했다. 올해(63조461억원)보다 16조2203억원(25.7%↑) 더 들어온다는 계산이다.
정부가 법인세 수입을 높게 잡은 이유는 올해 기업 실적이 좋다는 데 있다. 법인세는 해당 회계연도 기업 실적을 토대로 이듬해 부과된다. 올해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내년 법인세가 많이 들어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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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올해 기업 영업 실적은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최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법인 536개사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보다 8.56%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금융 업종 등 법인 실적 개선과 법인세율 인상 등으로 법인세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세법 개정을 통해서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올렸다. 최고세율 인상 효과는 내년부터 반영된다.
법인세를 내는 기업 반응은 사뭇 다르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빼면 기업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설명이다. 또 세금 감면 축소로 기업 부담은 커졌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내년 법인세 관련 세금 감면은 올해보다 줄 전망이다. 기재부가 내놓은 '2019년도 조세지출예산서'를 보면 내년 법인세 총 감면액은 7조원으로 올해보다 4000억원 감소한다. 법인세 감면율은 2.8%포인트(17.6%→14.8%) 떨어진다.
한국경제연구원 추광호 일자리전략실장은 "R&D와 일자리 창출 관련 투자에 보다 적극적인 세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소득세 수입 80.5조…EITC 확대로 근로소득세 4.2% 증가 그쳐
소득세와 부가세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기재부는 내년 소득세 수입으로 80조4780억원을 전망했다. 올해(72조8956억원)보다 7조5824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소득세 절반가량 차지하는 근로소득세는 1조5066억원(35조7109억원→37조2175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 기재부는 근로장려금(EITC)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년 근로장려금을 올해보다 3조5544억원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기재부는 내년 부가세 수입은 72조2452억원으로 올해(67조3314억원)보다 7.3% 증가한다고 예측했다.
내년까지 세수 호황이 이어지지만 내후년은 불안하다. 특히 법인세가 내후년에도 잘 걷힐지 예단하기가 어렵다.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빼면 주력 산업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김동연 부총리 또한 최근 국가재정포럼에 참석해 "올해와 내년 세수가 좋을 것"이라면서도 "중장기 세입 불확실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