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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실세대표 이해찬의 20년 집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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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준혁 정치부장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이해찬 의원이 당선됐다. 국회의원 금뱃지를 무려 7차례나 단 7선 의원이다.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니, 햇수로 30년 구력의 정치 원로다. 1952년 생으로 올해 나이 66세. 인생의 절반을 정치권에 몸 담았다.

      이준혁 정치부장

이 대표의 공식 홈페이지 경력란을 보자. 평민당 원내부총무(1988년), 민주당 당무기획실장(1992년), 서울시 정무부시장(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선기획단장(1996년), 교육부 장관(1998년), 열린우리당 창당기획단장(2003년), 국무총리(2004년), 민주통합당 대표(2012년) 등이 열거돼있다.

이게 모두 한 사람의 경력일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다. 그런데 유심히 프로필을 보면 '~~기획' 직함이 많다.

당무기획실장, 총선기획단장, 창당기획단장 등이 눈에 띈다. 그렇다. 이 대표는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자타공인 손에 꼽히는 ‘기획통’이다. 그럼 주로 뭘 기획했을까.

주변 인사들의 말을 빌면 이 대표는 선거 기획·예측의 귀재다. 또 정당을 통·폐합하고 새로 창당하거나 지방선거·총선·대선의 판을 짜는 데 탁월한 감각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지난 6.13지방선거를 앞두고도 민주당의 완승을 예상했었다. 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퇴진과 보수진영의 몰락, 정치권의 재편 등을 예측했는데 정확히 들어맞았다.

그런 이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건 메시지가 '20년 집권'이다. 산술적으로만 봐도 2020년 총선을 훌쩍 넘어 2038년까지 계산한 셈법이다. 그는 진보진영의 장기 집권을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정치권이 들썩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을 코 앞에 둔 시점(2017년 4월 30일)에 “보수세력을 궤멸시키고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같은 사람들이 쭉 장기집권해야 한다. 20년은 집권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그 프로젝트가 현실적으로 시작될 참이다. 그래서 정치를 조금이라도 안다는 사람들은 말한다. 이해찬의 정치가 시작된다. 2020년 총선 방정식의 '수(數) 싸움'이 이미 시작됐다고.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08.19 yooksa@newspim.com

‘20년 집권’ 목표는 결국 보수 궤멸

이 대표는 지난 25일 당선 수락연설을 통해 “20년 집권하는 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전당대회에 참석한 여당 주요 인사들은 이 대표의 말을 허투루 듣지 않았다.

전당대회에 참석한 한 여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집권여당의 핵심강령이자, 지상목표가 내걸린 순간”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민주당 내에선 심심찮게 '장기집권'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27일 민주연구원과의 대담프로그램에서 “민주당이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유일한 제도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언론도 노조도 시민사회도 약하다”면서 “적어도 4~5번 계속 집권해야 정책이 뿌리내려서 정착된다. 오랜만에 집권했는데 계속 집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전 대표도 지난 1월 16일 “최소 20년 이상 집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고, 전당대회 고별사를 통해 "백년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장기집권이야 모든 정당들이 바라는 비전이자 목표 아니던가. 그런데 정치권이 유독 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발언의 당사자가 ‘기획통 이해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선 막바지에 민주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이 대표는 “20년 동안 계속 집권해서 보수세력을 완저히 궤멸시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표의 ‘장기집권=보수 궤멸’ 프레임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정치평론가는 “보수진영 무력화, 지방권력 교체, 개헌(改憲)을 통해 극우 보수세력의 궤멸을 바라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해찬 의원이 대표가 됐다는 것은, 민주당 다수가 보수진영과 ‘죽느냐, 사느냐’ 전쟁에 나서는 것을 사실상 용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1월 8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열등포구 당사에서 전국지역위원장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서자,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2012.11.08.

진보-보수 ‘이분법적’ 프레임...“죽느냐, 사느냐” 정쟁 부르나

이 대표의 20년 장기집권 프로젝트와 보수 궤멸 발언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것은 6.13지방선거 이후 정계 개편이 진행되는 속에서 집권여당 대표의 의중이 고스란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의 ‘합종연횡’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보수 궤멸' 발언은 자칫 타협 없는 정쟁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사실 이 대표의 전력 또한 그렇다. 집권과 권력 상실, 그리고 다시 권력을 잡기 위한 사생결단식 정쟁으로 점철돼왔다. 이 대표 개인적으로도 끝없는 투쟁의 연속이었다.

7선의 이 의원은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던 지난 2016년 문 대표가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 무소속으로 천신만고 끝에 세종에 출마해 당선됐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에 앞서 서울 관악을에서 국회의원을 했지만, 이 대표에게 지면서 사실상 이선으로 밀렸다. 그 이후 김종인 전 의원이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살생부 1호로 이해찬 의원을 지목,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그런 김종인 위원장을 발탁한 장본인이다. 이번 전당대회서 이 대표와 친문계 의원들이 다소 껄끄러웠던 배경 중 하나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결국 민주당 대의원들의 표심을 이끌어냈고, '20년 집권' 구상을 민주당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정치권에서 이 대표는 물러서지 않는 '직선형'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타협보다는 강공에 능하다. 그래서 별명도 ‘송곳’, '면도칼' 등으로 불린다.

송곳이나 면도칼은 찌르고 째는 것이지, 뭔가를 달라붙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송곳' 같은 여당 대표가 야당과 어떻게 협치가 가능할지 의문을 품는 것은 이제부터 나오게 될 메인 정치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18.08.25 kilroy023@newspim.com

한반도 정세 '백척간두'...지금은 와신상담 보다 오월동주가 낫다

어느 한 지인이 전한 말이다. 한 방에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 각국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을 상정한 우스갯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미국인은 상대방을 맞고소하고, 중국인을 장사를 트기 위해 흥정을 벌이고, 일본인은 의례적인 인사를 나누고, 싱가포르인은 학교 성적표를 보자고 한단다.

대만인은 함께 해외이민 신청을 하고, 인도인은 이 세상의 모든 문제는 미국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스웨덴인은 섹스에 열중한다.

그러면 한국인 두 명은? 아마도 서로 싸우려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업에 몸 닫고 있는 또 다른 지인은 “한국식 상대성이론이라고 들어봤는가. 모든 것은 정치로 통한다는 말인데 정치가 온통 싸움판이니, 우리 국민들도 서로 존중하고 입장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본적이 없지~”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 주류는 남에게 양보하는 순간 스스로 약자라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 없다는 오기 같은 게 있다“며 ”아마도 과거에 하도 많이 당했다는 상처가 심한 것 같다. 조선시대 당파싸움이 그러지 않았나. 밀리면 죽는다는..“이라고 했다.

아마도 이 대표는 평생의 동지라고 할 수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보며 문 대통령만큼이나 통한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뼈에 사무쳤을 터이다.

정치권을 떠난 여권의 한 전직 의원은 “이해찬 문재인 임종석 등은 '노무현의 최후'라는 그림자를 안고 산다”며 “그 아픈 상처를 잊지 않으려고 매일 '와신상담(臥薪嘗膽, 원수를 갚으려고 참고 견딘다)'하는 정치인들 아닌가”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해찬 체제의 민주당에 '설욕의 프레임'이 겹쳐보이는 이유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yooksa@newspim.com

그러나 정치 원로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원로들은 최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를 볼 때, 내부의 적이라도 손 잡고 가야 격동기의 '리스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적어도 지금은 대놓고 싸울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지난 4.27남북정상회담 이후 봄바람 같던 남북관계도 어느새 찬바람이 불 것처럼 변화무쌍한 분위기다. 정치권의 한 원로 인사는 “보수는 보수대로 그들의 길을 갈 것이고, 합종연횡을 하든 이합집산을 하든 뭉치고 깨지고 흩어지고 다시 끼리끼리 모일 것”이라며 “굳이 7선의 여당 대표가 '보수 궤멸'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적이라도 손을 잡아야 한다. 오월동주(吳越同舟, 적대관계에 있어도 이해관계에 따라 뭉치는 것)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라면서 “문 대통령이 '협치'를 꺼낸 의중을 읽어야 한다. 거대한 폭풍이 몰려오는데, 바닷가에서 고기 많이 잡겠다고 자리 싸움을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jh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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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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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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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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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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