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도전받는 반도체 제국] SK하이닉스, 반도체도 '딥체인지'

기사입력 : 2018년09월14일 09:14

최종수정 : 2018년09월14일 09:16

中 반도체 굴기로 인한 '공급과잉' 초격차 기술로 방어
최태원 SK 회장 '반도체가 미래'...그룹 역량 집중
R&D 강화·반도체 생태계 육성

[편집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에 최근 위기설이 커지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나서면서 수년내 공급과잉과 가격경쟁이라는 치킨게임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뉴스핌은 반도체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모색을 위해 '제6회 중국포럼-반도체 포럼'을 18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월간 안다' 9월호에서 [도전받는 반도체 제국]이라는 기획을 통해 반도체 산업의 현황을 진단했다.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하이닉스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비해 체질을 전환하는 '반도체 딥체인지'에 나섰다. 강점을 갖춘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취약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개, 국내 협력업체들과 반도체 생태계를 육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반도체 딥체인지는 메모리 시장의 초호황이 내년부터 끝날 수 있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 실제 다수의 전문가는 수백조 원의 돈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 양산을 시작할 경우, 디스플레이처럼 메모리도 수년 내 공급과잉에 따른 위기(치킨게임)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산업은 생산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핵심 경쟁요소였지만, 최근에는 공정 미세화에 따른 기술 개발의 어려움과 대규모 투자, 이에 따른 투자 대비 수익의 불확실성 등으로 사업 환경이 변화했다"며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략, 역량, 문화 측면의 딥체인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해답, '초격차·파운드리'

SK하이닉스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에 대비해 공급 물량 및 기술 경쟁력에서 중국과 '초격차'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최근 투자를 결정한 신규 공장 엠16(M16)에 10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을 위한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20nm대 D램 양산을 준비 중인 중국과 격차를 벌리기 위함으로, M16은 초기에만 3조5000억 원이 투입돼 2020년 10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천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초격차 전략은 내년부터 중국에서 본격 전개할 파운드리 사업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원유보다 많은 양의 반도체를 수입(2000억 달러 이상)하는 중국의 경우,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고품질 메모리 반도체를 양산하는 기술력을 통해 성과(수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중국의 팹리스(반도체 공장 없이 칩만 설계) 시장은 지난해 255억 달러(약 28조 원)에서 오는 2021년에는 2.7배 증가한 686억 달러(약 77조 원)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은 고객이 국내에 한정돼 있고 수익성이 낮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며 "최근 아날로그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현지로 생산시설을 옮겨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수익성도 높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하반기 완공될 SK하이닉스의 중국 파운드리 공장은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200mm 제조장비 등 유·무형 자산을 투자해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중국 우시산업집단이 공장 및 설비 등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 최태원 회장의 반도체 '승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간 반도체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반도체 사업을 적극 육성해 왔다. 2011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후 약 8000억 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2015년에는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인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를, 지난해에는 반도체 웨이퍼 전문기업인 LG실트론(현 SK실트론)을 인수하는 등 반도체 수직계열화에도 공을 들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지난해에만 R&D 부문에 역대 최대치인 2조4870억 원을 투자, 72단 적층 3차원(3D) 낸드플래시와 20nm 초반 공정의 GDDR6 D램·고대역폭 메모리 등을 개발해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올해는 중국의 시장 진입에 따른 공급과잉에 대비해 국내 협력업체들과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관련 협력사와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반도체 아카데미 2.0을 비롯해 사내대학인 SKHU를 통한 반도체 장비 업계 대상 맞춤형 반도체 기술교육,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 등 다각적인 육성책을 운영 중이다.

flam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