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폐지줍는노인]빈곤의 굴레··· "폐지를 주울 수밖에 없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보건복지부 "약 70%의 노인 일자리 없이 생활"
전문가 "정부 정책으로는 한계... 가족 보호망 재건해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사는 김모(74) 할아버지는 7년째 폐지 수집을 하고 있다. 세차게 비가 내리는 날과 폐기물 처리업체가 쉬는 일요일을 제외하곤 하루도 빠짐없이 폐지를 줍는다. 일하는 시간은 날마다 다르지만 보통 아침 6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일한다. 더 이른 시간에 집을 나설 때도 있다. 끼니 거르는 날은 부지기수다.

김 할아버지가 버는 돈은 하루 7000원 남짓이다. 하루를 살아가는 데 팍팍한 돈이지만 어쩔 수 없다. 김 할아버지는 "별달리 할 일도 없는데, 돈 벌려면 무슨 짓을 못하겠나"라고 말했다. 목소리엔 서글픔이 담겨 있었다.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수거한 폐지 끌고 가는 노인. 2018.08.21. sunjay@newspim.com.

23일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2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노인은 30.9%에 불과했다. 나머지 69.1%의 노인들은 뚜렷한 수입원이 없다는 뜻이다.

그나마 일을 하는 30.9%의 노인 중에서도 단순노무직(40.1%)과 농림어업(32.9%) 관련 직종이 대부분이었다. 

노인 빈곤은 당연한 수순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한 지난해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은 46.3%다. OECD 국가 평균은 12.1%로 약 4배에 준하는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 76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60.2%로 비교 대상 38개 회원국 중 압도적인 1위다. 

서울의 한 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세계 최고 수준 노인 자살·우울증·고독사 등은 근본적으로 극심한 빈곤에서 출발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 전문가들 "정부 주도 해결방안, 근본적 해결책 아냐"

물론, 정부와 지자체 역시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추진해온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2017년 기준 47만 4949명의 노인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실버택배·카페가 대표적인 예다. 독거노인에게 한시적으로나마 생계비를 보전하고, 생필품을 지급하는 지자체도 있다.

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해 1월 경제장관회의에서 "현재 60세 이상 근로자의 47%가 최저임금을 받고 있다"며 "최저임금과 기초연금 인상이 맞물리면 OECD 최고 수준인 노인 빈곤율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제21회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부산재가노인복지협회>

다만 정부 주도의 정책으로는 늘어나는 빈곤 노인 모두를 책임질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비극을 끝내려면 결국 민간에서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수밖에 없다"며 "규제를 줄이고 노동의 유연성을 살려나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꿔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자식들이 노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가족들이 늙은 부모를 부양하는 전통적인 시스템이 무너졌다"며 "국가에 다 떠넘기는 게 아닌 가족보호망이 작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OECD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불평등한 고령화 방지' 보고서를 통해 "기존 유교문화 사회에서 자녀들이 부모를 봉양하는 게 의무였지만, 청년들이 도시로 모이며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됐다"라며 우리나라의 높은 노인빈곤율을 설명하기도 했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안세영 11승, 배드민턴 새 역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안세영이 배드민턴 새 역사를 쓰면서 2025년을 마무리했다.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은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중국·2위)를 2-1(21-13 18-21 21-10)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 동안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 8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안세영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안세영. [사진=BWF] 1게임은 안세영이 주도했다. 8-8 이후 랠리 싸움에서 우위를 잡았고, 왕즈이의 범실이 겹치며 21-13으로 먼저 가져갔다. 2게임에서는 흐름이 바뀌었다. 왕즈이가 공격 정확도를 끌어올리며 리드를 지켰고, 안세영은 추격했지만 18-21로 내줬다. 3게임은 체력전 양상 속에서 왕즈이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안세영은 수비 범위를 유지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5-6까지 달아난 뒤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한 점 남겨둔 20-10에서 왼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절뚝거렸다. 주심은 메디컬 타임을 주었지만 안세영이 원했던 스프레이는 뿌리지 못한 채 경기에 다시 돌입했다. 안세영은 얼굴을 찡그리며 고통을 참고 뛰었다.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셔틀콕을 상대 코트에 떨어뜨려 '96분의 대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사진=BWF] 승리가 확정되자 안세영은 관중을 향해 양손 손가락 한 개씩을 펴 보이며 '11승 세리머니'를 했다. "짜요"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펼치던 중국 홈관중을 침묵시켰다.  이번 우승으로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 전적에서 16승 4패의 절대 우위를 점했다. 특히 올해 펼쳐진 여덟 차례의 맞대결에서는 단 한 번의 패배 없이 전승을 거두며 압도적인 기량 차를 입증했다. 안세영의 시즌 11승은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다. 시즌 성적은 73승 4패로 승률 94.8%다. 남녀 단식을 통틀어 한 시즌 60경기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최고 승률이다. 안세영. [사진=BWF]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파이널 우승 상금 24만 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00만3175달러를 기록했다. 배드민턴 역사상 단일 시즌 상금 100만 달러를 넘긴 최초의 선수다. 커리어 누적 상금도 257만 달러로 역대 최고다. 안세영의 2025년은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 결과와 내용 모두에서 한 시즌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은 안세영이 파이널스 챔피언에 오르자 SNS에 시즌 11승, 최고 승률, 최고 상금을 거둔 한국의 안세영 사진을 게재하면서 'GOAT'라는 단어를 새겨넣어 그녀가 이미 리빙 레전드임을 인정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12-21 19:45
사진
군 마트 매출 상위 4개 모두 '술'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올해 1∼11월 군 마트 판매량 상위 4개 품목이 모두 주류로 집계됐다. 국군복지단 소속 PX(군 마트)가 병영 내 '생활복지 시설'로 운영되고 있음에도, 판매 구조는 사실상 '주류 중심'으로 재편된 셈이다. 논산 육군훈련소 본점 군 마트 전경.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21 gomsi@newspim.com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간 내 판매량 1위는 A 캔맥주(2398만개)였으며, 이어 B 캔맥주(2171만개), D 캔맥주(1400만개), C 소주(256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네 품목 판매량을 합치면 총 8025만개, 매출액은 918억6948만원에 달한다. 군 마트 내 A 캔맥주 가격은 1000원으로, 편의점 평균가(2250원)의 절반 이하다. C 소주 역시 1060원으로, 시중가(1800원)보다 약 40% 낮은 수준이다. 복지단이 대량 구매 및 유통 수수료 절감으로 단가를 낮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E 화장품 세트가 전체 1위(323억6621만원)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83만개로, 군 마트 판매가(3만8930원)는 온라인 최저가(29만원)의 약 7분의 1 수준이다. 유용원 의원은 "군 마트는 장병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임에도, 실제 판매 비중을 보면 주류와 화장품이 매출을 주도하고 있다"며 "복지 취지에 맞게 품목 구성과 가격 체계를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gomsi@newspim.com 2025-12-21 15: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