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오는 25~26일 아일랜드 방문서 아동 성학대 피해자 면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일랜드 방문시 성직자들에 성적 학대를 당한 아이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레그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25~26일 아일랜드 일정 중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날 것이라고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구체적인 대면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면담 내용이 외부에 공개될지 여부는 피해자 의사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버크 대변인은 교황이 가톨릭 세계가정대회(WMOF 2018) 참석차 아일랜드에 방문하나 성학대 피해자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 역시 많이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이 아일랜드를 찾는 것은 약 40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교황은 이전에도 대외 일정에서 가톨릭 사제에 의한 성학대 피해자들을 만났다. 하지만 이번엔 가톨릭 성직자들의 연쇄 성추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이뤄지는 행보다.
가톨릭계 성추문은 2002년 미국 보스턴 교구가 아동 성범죄 가해자들을 징계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간 사실이 알려지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호주, 칠레 성직자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에 이어, 미 펜실베이니아주(州) 교구에선 70년간 성직자 301명이 1000명이 넘는 신도에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지난주 주 대배심 보고서로 드러났다.
한 교황청 관계자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일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교황은 편지에서 "죽음의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힘을 합치자고 촉구하며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성직자 성학대와 관련해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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