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업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
[서울=뉴스핌] 김세원 인턴기자 = 영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35%까지 끌어 올리는 새로운 수출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2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후 여러 국가와의 교역 증대 추진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후 설립된 영국 국제통상부 집계에 따르면 수출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하지 않는 영국 기업의 수가 4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영국 기업의 재화 및 서비스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였다.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전에 배포된 연설 발췌에 따르면 리암 폭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21일 진행 예정인 기업가를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영국이 가진 국제 네트워크를 이용해 영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폭스 장관은 "EU를 떠난 만큼 목표를 더 높이 세워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구상 중인) '수출 전략'이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내용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이외에도 자국의 해외 네트워크의 적절한 활용과 정부의 수출지원자금 등의 대책을 통해 더 많은 기업의 수출을 장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덤 마셜 영국상공회의소(BCC) 사무총장도 "우리의 가장 큰 경쟁자들은 자국의 상품과 서비스 홍보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영국도 반드시 이들과 비슷하거나 뛰어넘는 수준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7개의 유럽국가로 구성된 EU는 영국의 최대 교역 상대로 지난해에는 영국 수출의 44%를 차지했다.
브렉시트의 지지자들은 브렉시트가 영국에 가져온 이익 중 하나로 EU 국가들과 독자적으로 새로운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는 자유를 꼽는다. 반면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이들은 영국이 브렉시트 전 EU 내에서 행사했던 협상 영향력을 더는 가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브렉시트의 지지자로도 알려진 폭스 장관은 지난 2년 동안 세계 각국을 돌며 포스트-브렉시트 영국이 교역 상대국으로서 가진 이점을 홍보하고, 추후 진전 가능성이 있는 무역 협상을 위해 예비회담을 여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과거 영국의 정부들은 교역 목표를 높게 설정해, 엇갈린 성과를 이끌어냈다. 지난 2012년에는 당시 재무장관이었던 조지 오스본은 2020년 영국의 수출액 목표를 기존의 두 배가 넘는 1조파운드(약 1433조86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통신은 영국이 오스본 장관이 설정한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