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연극 '알앤제이'…금기를 깨는 강렬한 순간, 함께 빠져든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변주한 작품
내달 30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금기를 깨는 건 언제나 달콤하다. 일생을 규율에 얽매여 살아온 사람이라면 일탈이 주는 짜릿함은 더욱 강할 터. 연극 '알앤제이' 속 네 명의 학생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에 빠져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연극 '알앤제이'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연극 '알앤제이'(연출 김동연)는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네 명의 남학생이 금단의 책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직접 연극을 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 극중극 형태의 작품이다. 대표적인 사랑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을 남학생들이 표현한다는 점에서 '동성애'가 얼핏 떠오를 수도 있지만, 공연이 끝나는 순간 성별의 구분은 무의미해진다.

"거짓말을 하지 마라. 도둑질을 하지 마라. 자신을 속이지 마라. 누구도 죽이지 마라. 욕망의 노예가 되지 마라."

수업을 받는 태도도, 걸어가는 걸음걸이조차도 각 잡힌 학생들의 모습에서 시작된다. 하지 말라는 것으로 가득 찬 가톨릭 학교에서, 학생들은 밤이 되자마자 '로미오와 줄리엣'을 꺼내 낭독한다. 로미오가 되고, 줄리엣이 되고, 머큐쇼, 티볼트, 유모 등 작품 속 인물이 되던 학생들은 처음에는 마냥 신난 어린아이 같다가, 점차 깊게 빠져든다.

연극 '알앤제이'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무대 위 학생들은 '로미오와 줄리엣' 희곡의 대사만 이어갈 뿐, 그들만의 이야기를 직접 내뱉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표정으로, 몸짓으로 감정을 폭발적으로 드러낸다. 그저 책 속의 인물에서 자신의 현실이 투영되면서 대사를 내뱉기 피하거나 힘들어하기도 한다.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작품에 빠져들어 가는 몰입도가 다른데, 이러한 차이가 극에 묘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가장 많이 빠져드는 건 로미오를 연기하는 '학생1'. 그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마지막까지 낭독을 원하는 인물이다. 줄리엣을 비롯해 벤볼리오, 존 수사 등을 연기하는 '학생2'도 꽤 흔들리지만 결국에는 현실로 돌아온다. 극 초반 작은 실수로 체벌을 받았던 학생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낭독하다 싸우는 장면에서 스스로 걷잡을 수 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 등도 의미심장하다.

연극 '알앤제이'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amo. amas. amat. amamus. amatis. amant.(나는 사랑한다. 너는 사랑한다. 그는 사랑한다. 우리는 사랑한다. 너희는 사랑한다. 그들은 사랑한다)"

금서에 빠져들어 있던 학생들이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외치는 라틴어. 언제나 외치지만 현실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 했던 사랑.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그것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진정 사랑이 되고, 자유가 되고, 꿈이 되고, 열정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향해갈수록 달라지는 학생들의 변화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무엇보다 '알앤제이'의 매력은 독특한 무대와 붉은 천을 활용한 연출이다. 책상 자체가 무대가 되며, 양쪽으로는 책상이 높게 쌓여있다. 객석 사이에도 책상이 놓여 배우들이 지나다니며, 무대 위에도 객석이 있다. 학생들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경계가 흐릿한 것처럼, 무대와 객석의 경계도 흐릿하다. 배우들이 발을 구를 때마다 무대 위 객석의 관객들의 심장도 함께 뛴다.

연극 '알앤제이' 공연 장면 [사진=㈜쇼노트]

붉은 천은 매우 상징적인 소품이다. 단순히 줄리엣의 의상이 되기도 하다가 날카로운 검이나 독약이 되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확인하기도 한다. 어둡고 단조로운 무대 위에서 강렬한 붉은 색은 일탈의 희열을 경험하는 학생들의 강렬한 에너지를 드러내기도 한다.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1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네 명의 배우들은 시종일관 무대를 뛰어다닌다. 현실 대사 하나 없이 희곡을 낭독하는 낯선 설정임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위화감을 날려버린다. 극 중 학생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에 몰입하듯, 관객들도 단숨에 배우들에 이끌려 작품에 빨려 들어간다. '학생1'은 손승원과 문성일, '학생2'는 윤소호와 강승호, '학생3'은 손유동과 강은일, '학생4'는 송광일과 이강우가 맡는다.

연극 '알앤제이'는 오는 9월30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극배우협 "윤석화 별세아냐…사과"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한국연극배우협회가 19일 배우 윤석화의 별세 소식을 발표했다가 정정하고 사과했다. 연극배우협회는 19일 정정 보도자료를 통해 "배우 윤석화 별세 소식은 사실이 아님을 긴급히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배우 윤석화 [사진=돌꽃컴퍼니] 앞서 연극배우협회는 이날 오전 5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화가 전날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연극배우협회는 정정 소식과 함께 "윤석화 배우는 뇌종양 투병 중으로 병세가 매우 위중한 상태지만, 현재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호흡을 유지하고 계시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사실 확인을 거치지 못하고 혼란을 드려 가족분들과 배우님을 아끼는 팬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쾌차를 바라는 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윤석화는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왔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08:10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