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바이오신약 개발 기업 바이로메드는 HGF(간세포성장인자)가 어떻게 슈반세포의 활성에 관여하는지, 그 경로와 원리를 규명해 VM202의 작용기전(MOA) 중의 하나를 밝혔다고 12일 전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BBRC) ' 온라인판에 지난 10일(현지시간) 공개됐다.
HGF는 여러가지 활성을 가지는 다(多)기능성 성장인자로서 중추신경계에도 작용하는 '신경영양인자(neurotrophic factor'로도 알려져 있지만, 어떤 원리를 통해 기능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바이로메드 연구팀은 지난 5월 HGF가 신경손상 시 (말초신경계의 미엘린 수초를 형성하는) 슈반세포를 활성화 시켜서 말초신경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HGF가 어떻게 슈반세포에서 이와 같은 변화를 유도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또한 신경이 손상되었을 때, 슈반세포에서 c-Fos라는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 또한 그 원리가 밝혀진 바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에서 바이로메드측은 말초신경이 손상되었을 때 HGF의 양이 증가하는데, HGF가 슈반세포에서 c-Fos의 발현을 올리는 것을 밝혔다. c-Fos는 AP-1이라는 전사인자를 구성하는 2개 단백질 중의 하나로, AP-1은 신경손상과 신경재생 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사인자이다.
회사측은 "슈반세포에서 HGF가 어떻게 c-Fos의 발현을 증가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면서 "HGF가 슈반세포에 작용하면, 여러 종류의 신호전달 시스템을 활성화 시키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ERK/CREB이라는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돼 c-Fos의 발현을 증가시킴을 밝혔다"고 전했다. 또 슈반세포에서 HGF에 의한 c-Fos의 발현을 저해하였을 때, 슈반세포의 활성이 감소하는 것도 밝혀냈다. HGF가 슈반세포에 작용하면 슈반세포에서 신경영양 인자(GDNF, LIF 등)의 발현 및 세포의 이동이 증가하게 되는데, c-Fos의 발현이 저해되면 이러한 현상이 저해된다. 이는 슈반세포의 활성이 c-Fos 전사 인자를 통해 조절됨을 의미한다.
바이로메드 대표이사인 김선영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HGF가 슈반세포에서 c-Fos를 증가시켜 손상된 신경을 복구시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혔다"면서 "특히 VM202가 어떻게 망가진 신경을 고치고, 장기간 진통 효과를 내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VM202가 슈반세포에 작용하여 여러 종류의 신경질환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VM202의 확장성이 매우 클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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