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열 때와 지금 상황 유사...당시 미국 장관 설득했다"
"개성공단을 열고 남북관계가 진전돼야 북한 안심하고 비핵화"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개성공단을 열고 남북관계가 진전돼야 북한이 안심하고 비핵화로 나올 수 있다"고 8일 말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통일부를 방문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만나 첫 마디로 "친정에 오니까 기분이 좋다"며 "지난 10년 동안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표는 지난 2004년 7월부터 2005년 5월까지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은 "작년에 취임하고 인사드리러 갔었을 때 너무 갑갑해서 무슨 말씀을 드려야 될지 막연했는데, 남북관계가 복원되고 풀려나가는 상황에서 근무하시던 장소에서 뵙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화답했다.
정 대표는 "남북관계가 10년이나 너무 오래 막혀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게 막혔던 길을 뚫어 놓으셨고 조명균 장관도 잘하고 계신다"며 "민주평화당도 도울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앞으로 든든한 후원군이 돼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이날 방북신청을 하는 개성공단과 관련해 "개성공단이 열려있을때는 평화가 열려있었고 닫히면서 평화가 닫혔다"며 "개성을 여는 것은 단순히 개성공단을 넘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조 장관과 만나 개성공단을 방문하기 위한 방북신청을 구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신임 대표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정 대표는 "지금 상황은 개성공단을 처음 시작하려 할 때와 유사성이 있다"면서 "당시 2차 북핵위기가 발생하면서, 미국은 핵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라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통일부가 혼연일체가 돼서 '개성을 여는 것이 핵문제 해결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 정부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논리로 미국을 부단히 설득했다"면서 "내가 2004년 7월 1일 부임한 뒤 미국을 방문해 럼스펠드 장관을 설득해서 실제 미국이 정책을 바꿨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개성공단을 열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금 국면에서도 하루빨리 개성을 열고 남북관계가 4·27 판문점 선언대로 전면적이고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것이 북한이 안심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지난번에 5당 원내대표가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이른바 '안티 트럼프' 정서와 함께 '안티 한반도 평화', '안티 김정은 위원장' 정서가 굉장히 위험수위였다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면서 "대미 공공외교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