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와 금융 및 소비재 섹터의 강세에 기대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재개한 데 따라 국제 유가가 들썩거렸고, 터키와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의 혼란이 점차 악화됐지만 투자 심리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 무역전쟁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엇갈리는 행보를 취했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39.60포인트(0.16%) 오른 2만5502.1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0.05포인트(0.35%) 상승한 2850.4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47.66포인트(0.61%) 뛴 7859.68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와 거리를 0.7%로 좁혔다.
실적 발표 직후 공격적인 매도에 시달렸던 페이스북이 3% 선에서 랠리하며 지수 상승에 무게를 실었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개별 주가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페이스북은 은행권과 데이터를 공유, 자체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개인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로 여전히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금융 거래 정보 공유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지만 소셜 미디어 업체인 페이스북이 온라인 쇼핑 비즈니스로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자’를 부추겼다.
이 밖에 씨월드 엔터테인먼트가 애널리스트의 기대치를 웃도는 이익을 공개하면서 18%에 달하는 폭등을 연출했고, 타이슨 푸즈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를 호재로 3% 이상 뛰었다.
TCW의 다이앤 제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기업들 이익 성장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다”며 “하지만 무역 마찰에 따른 공급망 교란이 가시화되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수입산에 25%의 보복 관세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11월로 다가서면서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한편 주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하원 의석이 모두 물갈이되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을 경우 굵직한 경제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골드만 삭스와 모간 스탠리가 나란히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끌었다. 세금 인하를 포함한 미국 정부의 부양책과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개선에 따라 연말까지 경기가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3.0%로 높였고, 골드만 삭스는 올해 성장률이 3.3%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모간 스탠리는 이와 함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0% 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이란의 원유 거래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0.8% 상승하며 배럴당 69.01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월가에서는 WTI가 조만간 배럴당 90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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