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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보는 이슈+] 수술대에 '한국당' 올린 김병준의 메시지

기사입력 : 2018년07월20일 15:28

최종수정 : 2018년07월20일 15:29

"잘못된 계파논쟁과 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으라고 이야기 해달라”
계파 청산 무기로 꺼낸 '당협위원장' 교체...'명분'은 여연이 만들어
사무총장·비서실장에 복당파 중용...새 보수 가치는 '자율'
한국당 히딩크 꿈꿔..."계파 아닌 정치의 언어 바꿀 것"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계파논쟁과 진영논리 앞세운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 하지 마라. 차라리 잘못된 계파논쟁과 진영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죽으라고 이야기 해달라”(7월 17일 전국위원회 취임사)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폭망’한 한국당의 구원 투수로 지난 17일 공식 등판했다. 취임 일성에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계파 청산. 한국당은 두 전직 대통령이 모두 구속된 상황에서도 친박vs비박, 복당파vs잔류파로 나뉘어 싸우다 민심의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18 kilroy023@newspim.com

선거 참패 직후 한국당 의원들은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꿇고 사과했지만, 곧바로 해묵은 계파 싸움을 이어가며 말뿐인 사과였음을 자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병준 위원장은 “차라리 싸우다 죽어 거름이 되면 저에게 큰 영광”이라며 보수의 새로운 가치를 정립해 계파 갈등을 해소하겠다고 외쳤다.

계파 청산을 위해 그가 꺼낸 카드는 당협위원장 교체. 아직은 먼 2020년 21대 총선 공천권은 현실적으로 가지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비대위원장으로서의 영(令)을 세우기 위한 칼이다.

“공천권을 어떤 형태로 보장한다던가, 준다고 해도 제자신이 믿을 수 없다. 선거가 2020년인데 비대위가 아무리 그렇게 길게 가도 갈 수 없는 것 아닌가. (다만) 당협위원장 교체 권한은 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가치를 바로세우는 일에 얼마나 동참하느냐를 보면 평가가 나올 것. 탈락자 없으면 좋겠지만 신념체계가 완전히 다르고 공유하지 못하겠다면 길을 달리할 수도 있겠다” (1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

“국민들로부터 좀 잘했다는 소리를 듣는 비대위원장이 되면, 그 사람이 당협위원장을 박탈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은 상당히 힘들게 될 것 아니냐. 그래서 제가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19일 JTBC 뉴스룸 인터뷰)

김 위원장이 칼을 휘두를 ‘정당성’은 당내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만든다. 여의도연구원에 자신이 생각하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녹이고 새 깃발을 만들어 헤쳐 모일 운동장을 열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의지를 보이기 위해 김 위원장은 첫 교체 카드로 김대식 전 여연원장을 지목했고, 첫 인선을 알리는 자리에서도 김용태 사무총장보다 김선동 새 여연원장 임명을 먼저 발표했다.

“먼저 제가 이번에 비상대책위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기구. 여언의 새 원장을 소개한다. 여연과 정책위원회가 긴밀한 협조를 이루면서 새로운 가치 정립과 정책 방향을 원하는데 중간 역할을 수행할 것 같아서 부탁드렸다” (19일 한국당 주요 당직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인선 관련 기자회견에서 사무총장에 김용태 의원, 비서실장에 홍철호 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18.07.19 kilroy023@newspim.com

김 위원장은 여의도연구원장과 함께 발표한 사무총장, 비서실장 인선에서 비박, 복당파를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과거지향적인 인적 청산은 하지 않고, 시스템에 의해 자연스레 걸러지는 과정을 걷겠지만, 존재하고 있는 전혀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고충도 살짝 드러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복당파, 잔류파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영 안할 수 없다. 그래서 중요 인사는 제 뜻대로 하고, 특히 사무총장은 언어가 같다고 할 정도로 모든 것을 같이 생각하는 분이다. 이분들을 받쳐줄 분들이나 여러 당직들에 대해서는 다른 쪽에 계신 분을 모시려고 한다” (19일 한국당 주요 당직자 인선 발표 기자회견)

아직 완전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김병준 위원장이 그리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는 ‘자율’이다. 진보 진영에 비해 보수 진영과 한국당은 가치를 선점하는데 부진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시장과 시민사회의 자율을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를 ‘국가주의’로 좌표 설정함으로써 제1야당으로서 보수를 결집하고 선명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저 개인에게 가진 가치는 무엇인가 물으면 그중 하나가 자율의 개념이다. 국가가 시민사회와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해 이끄는 게 아니라 자율적으로 만들어가는 질서를 꿈꾸고 있다. 시민사회, 시장 스스로 이해관계만 조정 아니라 바람직한 가치도 공유하는 것으로 갈 것으로 생각한다” (1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    

복수에 복수를 낳는 인위적 인적 청산이 우리 정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김 위원장은 ‘정치의 언어’를 바꾸고 싶다고 소망했다. 누구를 퇴출할지, 누구를 중용할지 결정하는 기준을 계파가 아닌 가치와 시스템으로 바꾸겠다는 의미다.

“누가 그렇게 말했다. 한국축구, 히딩크 감독 오기 전에는 누가 친하냐 누가 선배고 후배냐 이게 한국축구 기본 담론이었다. 축구 언어가 달라졌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누군가 앞장서서 정치적 언어를 바꿀 때다. 그게 가치 문제다” (18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 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17 kilroy023@newspim.com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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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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