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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티드 에디션 1회용 공연"…관객이 직접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종합)

기사입력 : 2018년07월13일 19:16

최종수정 : 2018년07월13일 19:16

관객이 제작진이 돼서 만드는 즉흥뮤지컬
내달 19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그동안 관람하기만 했던 뮤지컬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매일 새로운 스토리, 새로운 노래로 '리미티드 에디션 1회용 공연'을 펼치는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사진=서정준 제공]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이 1년 만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플롯으로 다시 돌아왔다. 13일 오후 대학로 TOM 2관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하며 새로운 즉흥 뮤지컬을 선보였다.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은 2017년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던 즉흥 뮤지컬로, 객석을 채운 200여 명의 관객들이 제작진이 돼 배우들과 함께 뮤지컬을 만들어 나가는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된다.

김태형 연출은 "하나도 준비하지 않는다. 관객들에게 키워드를 받아서 제일 흥미있거나, 먼저 나온 걸 골라서 한다"며 "초연의 경우, 처음과 끝, 중간 합창곡 등은 넘버를 정해놓고 했지만 올해는 첫곡부터 관객들에게 키워드를 받아 멜로디와 가사를 배우들이 만들어 부른다"고 설명했다.

매회 관객들이 공연의 장르부터 제목, 장소, 주인공의 캐릭터 등을 손수 결정하며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작년 초연 당시 39회 공연으로 39개의 이야기를 선보였다면, 올해는 총 55회 공연으로 55개의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의 김태형 연출 [사진=서정준 제공]

김 연출은 "작년과 다른 새로운 형식으로 준비하려 했는데, 새로운 배우들이 많기도 해서 잘 안됐다. 올해의 목표는 기존의 넘버에 작곡가가 추가로 준 넘버를 잘 정리해서 해결하는 것과 배우들이 즉흥곡을 만드는 거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 집중하다보니 완전히 새롭지는 못해도 새로운 방식으로 신선함을 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작품성을 높이기 위해 영국에서 10여 년간 즉흥뮤지컬을 하고 있는 '쇼스타퍼' 팀의 음악감독 던컨 앳킨스(Duncan Walsh Atkins)와 배우 앤드류 퍽슬리(Andrew Pugsley), 수잔 해리슨(Susan Harrison)을 초청해 다양한 워크샵을 진행했다. 배우 박은미는 "연습 초반에 영국에서 온 '쇼스타퍼' 팀이 즉흥 뮤지컬을 소개해주고 노하우를 알려줘서 유익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초연에 이어 배우 이영미, 홍우진, 이정수, 정다희가 참여했으며, 배우 한세라, 소정화, 박은미, 안창용이 함께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춘다. 배우들은 매 순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해야 하는 만큼 입을 모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배우 이영미는 "이번 시즌에 다시 하게 될 줄 몰랐다. 그래도 처음에는 작년보다 쉽게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작년과 달라진 부분이 많아 초심으로 돌아가 여전히 어렵다. 특히 즉흥곡을 만든느 부분이 많아졌다. 극 자체가 돌발 행동, 돌발 상황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항상 스펙타클하고 긴장감 넘치는 공연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사진=서정준 제공]

처음 합류한 배우 한세라는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 관객들에게 빠르게 이야기를 전달해드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생각해내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많이 느낀다. 즉흥병에 걸려 있어서 일상 생활에서도, 잠을 잘 때도 즉흥곡을 하는 꿈을 꿀 정도로 압박이 있다. 끝날 때까지 이 병이 나을 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장르이기에 넘버가 빠질 수 없는 일. 허안 작곡가는 "음악이 말로, 침묵으로 표현할 수 없는 걸 표현하는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특히 뮤지컬에서는 '송모먼트'가 중요한데, 이번 공연은 여러 가지 음악 중에서 배우들이 선택한다는게 다르다. 최대한 많은 옵션을 드리고 싶어서 다양한 곡을 썼다. 즉흥 장면이 나올 때는 밴드도 같이 잼하듯이 악기가 하나씩 들어온다. 그것도 이 공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 외에 김태형 연출이 직접 무대 한켠에서 관객과 배우 사이를 치밀하게 조율하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연출 역할로 등장한다. 여기에 배우 이안나, 작가 장우성도 함께 한다.

배우 이안나는 "극을 이끌어갈 때 사실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된다. 제가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 쪽으로 가기도 한다. 또 배우다보니 연기를 하는 부분에서 저만의 감정에 호소하는 내레이션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작가 장우성은 "현직 작가로서 하나의 이야기를 쓰려면 적어도 3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 그런데 매일 한 작품이 나오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초연을 봤을 때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을 지 상상도 안 됐는데 지금 도전하고 있다. 우리나라 즉흥 뮤지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는 것 같고, 거기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사진=서정준 제공]

'오늘 처음 만나는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과 같이 만들어간다는 점과 단 하루밖에 만날 수 없다는 점이다. 배우 소정화는 "리미티드 에디션 1회용 공연"이라고 명명하며 "관객과 함께 만드는 동질감, 동료애가 있다. 잘 될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다. 뽑기처럼 모르는 공연이고, 한 번밖에 볼 수 없는 공연"이라고 매력을 설명했다.

김태형 연출은 "배우들이 엄청 힘들고 괴롭다고 말하는데 정말 힘들다. 저희 연출 역할도 어떻게 공연이 진행될지 모른다. 겁나고 두렵기도 하다. 늘 좋은 공연을 만들려고 애쓰지만 알 수 없다. 지금밖에 볼 수 없는 이야기, 장면들, 노래들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고, 무대 위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어가는 건지 보고 있으면 짜릿한 쾌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무언가 새로운 걸 만들고, 그 현장을 경험한다는 것이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고, 관객들이 그 에너지를 느꼈으면 좋겠다. 한치 앞도 알 수 없지만 어떻게든 무대 위에서 만들어가는 배우들처럼 관객들도 내 삶을 한발한발 새롭게 걸어가고 있다는 짜릿함과 즐거운 감동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뮤지컬 '오늘 처음 만나는 뮤지컬'은 오는 8월19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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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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