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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뮤지컬 '미인' 김찬호 "공연은 재밌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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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명곡으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극 중 유일한 악역 '마사오'로 등장해 귀여움까지 담당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어떤 팬이 제 작품 중에 '미인'에 제일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신중현의 명곡들이 뮤지컬로 탄생한 작품 '미인'. 작품에서 유일한 악역을 맡고 있는 배우 김찬호를 지난 12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미인'은 1930년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에 부딪히며 자유를 찾는 모습을 그린다. 김찬호는 일본인 '마사오' 역을 맡아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한다. 극 중 '강호'(정원영, 김지철)와 친구지만 독립운동을 하는 그의 형 '강산'(김종구, 이승현)을 죽이고, 강호마저 위협하게 되는 인물이다.

"사건의 포인트를 주는 역할이에요. 창작산실 쇼케이스 때부터 참여했어요. 그때는 '마사오'가 이렇게 큰 비중이 아니었어요. 지금 훨씬 더 드라마가 많이 추가됐죠. 초반에는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최근에는 강호와 강산의 관계와 우정에 대해 신경쓰고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일로써, 천왕폐하를 위해 총을 쐈다면, 요즘에는 내적 갈등을 많이 하는 그런 서사를 더 넣어서 관객들이 더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유일한 악역이지만, 그의 말대로 미워할 수 없다. 그만의 애드리브로 관객에게 웃음도 주고,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다. 작품이 마냥 무겁지 않게 환기시킨다. 이는 배우로서 김찬호의 가치관이 담긴 부분이자 관객을 위한 그만의 노력이다.

"공연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심오하고 슬픈 공연도 중간중간 재밌는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믿죠. 튀지 않는 선에서 소소한 재미를 주려고 노력해요. 한국말 하는 일본인들 보면 특유의 발음이 있어요. '으'나 '어'를 '오'로 발음하거든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발음하려 해요. 인물을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하는 저만의 노력이랄까. 극 중 작곡하는 과정에서도 애드리브를 해요. 사실 작가님은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시는데, 과할 때만 조금 주의를 주시는 편이에요.(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작품 속에는 신중현의 히트곡 23곡이 등장한다. 제목의 '미인'부터 '아름다운 강산', '봄비', '커피 한잔', '꽃잎', '빗속의 여인', '인형', '리듬 속에 그 춤을' 등 다양하다. 세련된 편곡으로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만족시키고 있다.

"원래 락을 좋아해요. 신중현 선생님 음악은 유명한 음악도 많고, '봄비' 같은 경우는 '복면가왕'에서 하현우 씨나 다른 분들이 많이 부르기도 했고요. 그외에도 좋은 넘버가 많아요. 음악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 같아요. 요즘에 들어도, 불러도 굉장히 세련됐어요. 저번에 신중현 선생님을 뵀을 때 팬심으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그랬어요.(웃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님은 먼곳에'도 좋은데, 그 노래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웃음)"

다양한 곡 중에서 '마사오'는 '문이 열릴 때' '인형' 솔로곡과 강산과 대척점에서 부르는 '봄비'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문이 열릴 때'는 귀엽게, '인형'에서는 강렬하게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김찬호는 '인형'을 가장 신경써서 부르고 있다고.

"'인형'은 마사오가 악몽을 꾸는 장면인데, 세련된 편곡에 현대식으로 현이 많이 들어가요. 장면 자체도 임팩트가 있죠. 노래는 변박이 있어서 부르기 쉽지 않아요. 또 강호와 강산 때문에 힘들어하는 부분을 표현해야 해서 기능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쓰죠. 사실 처음에 가장 당황했던 넘버는 '문이 열릴 때'였어요. 너무 뜬금없이 나오는 것 같아서, 어떻게 드라마와 맞출까 고민하다가 마사오가 작곡을 하는 사람이니까 창작의 고통으로 표현했죠.(웃음) 다행히 많이 튀지 않는 것 같아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미인'은 주크박스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도 꽤 매끄럽게 연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찬호는 아쉬움이 많다. 어쩔 수 없는 드라마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음악과 안무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또 이를 열정적으로 받쳐주는 앙상블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좋고 나쁜 걸 떠나서 드라마가 조금 더 탄탄했으면 좋겠어요. 음악과 안무를 붙이는 과정에서 드라마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남거든요. 공연을 하면서도 배우들이나 안무 선생님, 음악 감독님, 연출님까지도 많이 얘기하세요. 과거의 이야기나 서사를 더 보여주면 관객들이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죠. 그래도 역시 음악과 안무가 이 작품의 매력이에요.(웃음) 특히 앙상블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는데, 고맙죠. 많지 않은 인원으로 많은 역할을 준비해야 해요. 저도 보고 배울 정도로 다들 잘해줘요. 앙상블들의 합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입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세련된 안무도 멋지지만, 공연이 끝난 후 커튼콜에서 그의 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유연한 몸놀림을 자랑하는 김찬호는 사실 대학생 때 재즈댄스 동아리 회장이었다고. 매 공연마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고민한단다.

"대학교 다닐 때 재즈댄스 동아리 회장이었어요. 군대 갔다오니까 없어져서 아쉽긴 하지만.(웃음) 춤을 좋아해요. 어렸을 때는 일주일에 다섯 번씩 클럽에 가서 춤추기도 했을 정도니까요.(웃음) 매번 공연 때마다 커튼콜 포즈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어요. 한손 짚고 덤블링을 하거나, 엎드려서 엉덩이 춤을 추거나. 그런데 연출님께 전화가 왔었죠.(웃음) 그래도 엉덩이춤이 제일 반응이 좋아요. 전에 너무 신나서 백덤블링을 하다가 무릎으로 착지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연출님 전화를 받았어요. 남은 공연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생각 중이에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김찬호는 사실 공연보다 뮤직비디오, 광고 촬영으로 먼저 시작했다. 일본 회사의 스카웃 제의에 일본으로 향했고, 오디션을 거쳐 극단 사계에도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공연에 매료됐다고. 그가 말하는 공연의 매력은 '라이브'다.

"극단 사계 활동을 2년 정도 했어요.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했죠. 무대에서 공연하는게 재밌어요. 연출이나 무대, 의상이 받쳐주긴 하지만 배우가 대사를 까먹거나 실수하거나 다 배우의 역량이잖아요. 매체의 경우는 연기도 중요하지만 편집이나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또 카메라 앞에서 제가 자유롭게 못할 것 같아요.(웃음) 영화는 조금 덜하긴 하지만, 기회가 되면 해보고 싶어도 굳이 공연을 접어서까지 매체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다른 걸 배척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무대에서 연기하는게 더 재밌네요.(웃음)

새로운 걸 시도하고 도전하는 열정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간이 아닌 역할도 많이 맡았고, 이를 관객들도 많이 사랑해준다고. 대부분의 배우가 그러하듯, 김찬호 또한 새로운 장르, 새로운 역할에 대한 도전이 작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이다.

"그동안 젤라스(살리에르), 드라큘라(마마돈크라이), 외계인(록키호러쇼) 같이 인간 아닌 역할들을 많이 했어요. 팬 분들도 많이 좋아해주셨고요. 맞는 역할이 있고 안 맞는 역할도 있겠지만, 제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요. 좋고 나쁘다의 개념을 떠나서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 그동안 하지 않았던 거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미인'이 끝나면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를 하는데, 정통 멜로를 해본적이 없어서 선택했죠.(웃음) 일본에서 처음 접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유다 역할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데스트랩'이나 '베헤모스'도 다시 하고 싶어요."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김찬호는 '미인'이 끝나면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로 쉴 틈 없이 관객과 만난다. 이어 뮤지컬 '록키호러쇼'도 출연할 예정이다. 사실 지금도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를 병행하고 있다. 어렸을 때 축구를 해서 체력이 좋긴 하지만 최대한 좋은 컨디션으로 공연을 보여주고 싶어 자기관리도 열심히다. 모든 일정이 다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휴식'이다.

"너무 했다. 너무 달렸다. 이젠 좀 쉬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절대적인 휴식이 필요해요.(웃음) 기본적으로 체력이 좋지만, 확실히 힘에 부치더라고요. 아침마다 홍삼을 챙겨먹고, 사과를 먹고, 공복에 물 한 잔 마셔요. 절대 차가운 물을 안 먹고요. 다작할 때 잘못하면 욕 먹으니까, 최대한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죠.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하면서 제가 소진된 느낌이었어요. 잠 많이 자고 쉬고 여행하고 싶어요. 최근 몇 년간 그러질 못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록키호러쇼'까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연말에는 조금 쉬면서 휴식도 취하려고 해요.(웃음)"

지난 2015년 김찬호는 배우 박혜나와 결혼했다. 사랑이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에게, 박혜나는 동료로서도 아내로서도 큰 힘이 된다. 현재 '프랑켄슈타인'에 참여 중인 박혜나의 공연을 보러 가기도 하고, 박혜나 또한 김찬호의 공연을 보러와주며 서로 응원한다.

"사랑이 인간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많이 도와주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죠. 캐릭터 분석도 같이 하고요. 물론 프라이드가 있으니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수위 조절 하면서 얘기를 해요.(웃음) 작품 준비할 때 저나 와이프나 예민한 스타일이 아니어서, 좋은게 좋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함께 하고 있어요. 이게 제일 큰 원동력이죠. 얼마 전에 '프랑켄슈타인' 보러 갔었는데 너무 잘해서 할 말이 없더라고요. 제가 문제죠.(웃음)"

[서울=뉴스핌] 이윤청 기자 = 배우 김찬호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7.12 deepblue@newspim.com

사랑과 행복이 제일 중요하다는 김찬호는 뮤지컬 '미인'을 본 관객들도 함께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창작 뮤지컬이 역으로 해외까지 수출됐으면 하는 당찬 포부도 가득하다. 그의 바람대로 '미인'이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미인'은 오는 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저는 라이선스 작품보다 창작 작품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도 좋은 작품, 인재들이 많아요. '미인'도 더 개발해서 완성도를 높여 오히려 역으로 수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여기엔 관객분들의 응원도 필요하죠. 애정을 가지고 더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해요. 어르신들이 특히나 좋아하시던데, 가족분들과 함께 오셔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사랑과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사랑 받고, 주고,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 많은 분들도 공연을 보고 그런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웃음)"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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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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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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