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5일 밤 9시께 재판 연기신청”…MB ‘건강 상태’ 재판 변수되나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6일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공판이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 때문에 다시 한 번 연기됐다. 이 전 대통령이 건강을 이유로 재판 연기 신청을 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8.07.03 yooksa@newspim.com |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이날 “어젯밤(5일) 9시쯤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며 “(이 전 대통령이) 어지러워하고 식사를 못하는 상황이라 접견도 제대로 못했다”고 이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를 전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여전히 외부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지난 5월 10일 2차 공판준비기일이 끝난 뒤에도 “구치소 의무실에서는 당 수치가 높아서 외래진료를 권유하고 있지만 이 전 대통령이 특별대우 받기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법원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이유는 모두 건강 상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건강 상태가 재판의 변수가 되지 않겠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심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는 이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50분 심리 진행 후 10분 휴식하는 방식으로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주일에 3번, 10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재판에 매번 출석하기에 이 전 대통령의 나이가 77세로 다소 고령인 데다 당뇨 등의 지병을 앓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재판 진행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 4일 열린 3차 공판에서도 오전 재판이 끝난 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힘들다. 죄송하다”며 재판부에 돌연 오후 재판 절차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강훈 변호사는 “다음 공판기일인 오는 10일에는 출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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