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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정치권 태풍 '독일 상륙' 금융시장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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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 합의 못 찾고 연정 붕괴될 경우 시장 충격 클 것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유럽의 정치권 리스크가 이번에는 독일에서 불거졌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 이후 최근 이탈이아와 스페인까지 수년간 이어진 혼란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고 있던 독일이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하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한층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투자 심리가 급랭,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독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떨어졌고 유로화가 하락 압박에 시달렸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직면한 정치적 위기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난민 문제이지만 이미 지난해 9월 총선 당시부터 입지가 위축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판단이다.

지난 2015년 메르켈 총리가 아프리카와 중동, 그 이외 지역의 난민들을 모두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만 해도 커다란 지지를 얻었지만 이후 약 3년 사이 유럽 대륙에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이 크게 번지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는 지난해 총선에 메르켈 총리가 4선에 성공했지만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데서 확인됐다.

난민 문제를 독일 중심적인 관점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한 다른 회원국들과 부담을 나누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메르켈 총리의 입장에 기사당(CSU)의 대표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이 강력하게 반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2일(현지시각) 예정된 최종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아 제호퍼 장관이 실제로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와 CSU의 연정이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가 연정 철회를 결정할 경우 메르켈 총리는 의회 다수당 입지를 상실하게 된다. 연방하원이 여소야대로 바뀌게 되는 셈.

제호퍼 장관의 사임 이후 연정이 유지된다 하더라도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입지에 이미 크게 흠집이 발생했다는 것이 외신들의 판단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독일 정치권이 전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고, 난민 문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국 혼란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시장도 커다란 경계감을 나타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0,289까지 밀리며 5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0.7% 가량 하락, 유로/달러 환율이 1.1604달러에 거래됐다.

독일 증시가 자아 후반 0.4% 밀린 한편 이탈리아 증시가 1% 이상 급락했고, 영국과 프랑스 증시도 0.8% 내외로 밀렸다.

DZ뱅크의 크리스천 렝크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까지 유럽 정치권의 불확실성이 크게 고조됐다”며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는 상황에 독일까지 정국 혼란에 빠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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