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유럽 무역, 250년 더 이른 시기 진행 근거 제공
[시드니 로이터=뉴스핌] 신유리 인턴기자 = 바티칸 문서에서 발견된 호주 앵무새 그림이 동남아시아와 유럽 간의 중세 무역이 기존보다 250년 더 이른 시기에 진행됐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티칸 문서에서 발견된 로마 프리드리히 2세 황제가 그린 호주 앵무새(좌). 오른쪽은 유황앵무종이다.[출처=The Guardian] |
발견된 앵무새 그림은 로마 프리드리히 2세 황제가 그린 것이다.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1241년에서 1248년 사이로 추정된다.
호주 역사학자 헤더 달톤은 지난 2014년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 작품에 등장하는 앵무새 그림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그는 유럽 앵무새 그림 중 가장 시기가 이른 것이 1493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바티칸 문서에서 호주 앵무새를 새롭게 발견한 핀란드 연구원들이 그에게 연락을 했고 달톤은 그보다 더 이른 시기에 그려진 유럽 앵무새 그림이 존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림 속 앵무새는 호주 북부 파푸아뉴기니나 뉴기니 또는 인도네시아 섬에서 온 암컷 트리톤 앵무새 또는 유황앵무종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오스트랄라시아(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서남 태평양 제도를 포함하는 지역)에서 온 중동과 유럽의 무역 노선이 이전보다 훨씬 더 일찍 개발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톤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앵무새가 중세 무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다”며 “당시 작은 배들이 호주 북부부터 뉴기니 그리고 인도네시아로 항해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발견된 앵무새 그림은 프리드리히 2세 황제의 삽화집인 ‘새와 함께 하는 사냥의 기술(The Art of Hunting with Birds)'에 담긴 그림 중 하나다. 삽화집에는 프리드리히 2세 황제가 “살아있는 앵무새를 바빌론 술탄으로부터 선물 받았다”고 전한 내용이 기록됐다.
[뉴스핌 Newspim] 신유리 인턴기자 (shiny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