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대표 "역사페이지 새로 쓴다는 자세로 회담 임해야"
南대표 "민족의 한(恨)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8.15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위해 만난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들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금강산 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시작해 45분 만에 마쳤다. 이어 11시45분부터 12시50분까지 수석대표 접촉을 진행했다.
양측은 모두발언부터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하게 했다.
먼저 입을 연 쪽은 북측 대표단장이었다.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은 “북과 남의 적십자단체 대표들이 만나본지도 무려 3년이 돼가고 있다”며 “지금 북남 사이에 펼쳐진 경이적인 사변들이 온 세계를 경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위원장은 “(금강산이)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상징”이라면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의 상봉을 위한 유일한 장소로서 매우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등 남측 대표단이 8·15 이산가족상봉행사 등 인도적 사안 논의 예정인 남북 적십자회담을 위해 22일 오전 강원도 고성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출경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6.22 |
그는 그러면서 “지난 불미스러운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이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역사의 한페이지를 새로 쓴다는 자세를 가지고 회담에 임한다면 오늘 우리가 겨레에게 깊은 기쁨을 안겨주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박 부위원장의 말에 공감을 표하며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박용일 단장을 이렇게 만나고 환영의 말을 들으니 회담이 잘 되리라 생각한다”며 “열렬한 환영, 대단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는 박 회장과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등이 우리 측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은 박 부위원장 외에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대표단으로 꾸렸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장소와 규모 등 세부 사안을 두고 집중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