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남북이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등 인도적 문제들을 논의할 적십자회담을 22일 개최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 대표단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회장을 수석대표로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등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이날 오전 버스를 타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해, 회담이 열리는 금강산 호텔로 향한다. 회담은 오전 10시를 전후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 등이 대표단으로 참석한다. 북한은 회담 당일 새벽에 북측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전날 박경서 회장은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과 인도주의적 제반 문제, 특히 이산가족 5만7000명의 한을 푸는 프로그램을 어떤 식, 얼마만큼, 어떻게 하느냐는 것에 대해 가서 잘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8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동3가 대한적십자사 본사 인근에서 상봉 신청을 마친 한 이산가족이 걱정스러운 마음에 쉽사리 떠나지 못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
이번 회담은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첫걸음’이다. 이산가족 상봉은 대상자가 고령인 점을 감안, 남북 간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인도적 사안 중 하나로 꼽힌다.
통일부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의 이산가족 등록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상봉 대상자는 총 13만1896명이고 이 중 생존자는 5만7124명이다. 생존자 중 80세 이상의 고령은 3만6342명으로 비율로는 약 64%다.
그간 이뤄진 20차례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4120가족 1만9771명이 만났다. 하지만 상봉 대상자 중 생존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약 15%만 만남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때문에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기점으로 추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및 정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서 북한 억류자 석방 문제가 회담 테이블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현재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우리 국민 억류자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 3명 및 탈북자 3명 등 총 6명이다.
또한 북한이 ‘기획탈북’이라며 우리 측에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는 탈북 여종업원 송환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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