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관계 AI 변수로 지목…"기술·인력 문제"
[세종=뉴스핌] 신수용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1000억달러(약 144조8500억원)를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2일 경영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최종현학술원의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6' 환영사에서 "우리는 피할 수 없는 변화의 새벽에 서 있다"며 "사실 인공지능(AI)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 우리는 반도체 업체(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500억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 그것이 지난해 12월의 전망이었다"며 "1월 들어서는 700억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새로운 전망을 세웠다. 그런데 오늘 다시 새로운 전망을 요구했더니 1000억달러라고 하더라.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변동성이 극심한 만큼 장밋빛 전망에만 기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반대로 1000억달러 손실이 될 수도 있다.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신기술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없애버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도 "이러다가 다음 달이면 반으로 줄었다고 할 수도 있다"며 "이런 예는 시시각각 변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는 1년짜리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1년이라는 시간 안에서도 연초와 연말 사이에 매우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 즉 전기를 사실상 다 집어삼키고 있다. 그래서 요즘 우리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력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재난이 될 것이다"며 "에너지는 큰 문제이자 사회 전체의 도전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현재의 에너지 사용 방식으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더 이상 기존 에너지 시스템에 의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과 지정학적 변수도 주요 도전 요인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이제 지정학은 단순히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과 인력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분야의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에도 계속하고 있었다. 앞으로 더 할 것이냐 더 많이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AI 인프라를 만들려면 에너지 없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따라서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이를 만들어내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AI는 몇 달 단위로 변화하는 반면 에너지 계획은 보통 5년 안에는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종현학술원은 지난 20~21일 이틀간 한미일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석학 싱크탱크 관계자 재계 인사들을 초청해 TPD 2026 행사를 진행했다. 2021년 시작된 TPD는 한미일 인사들이 모여 동북아와 태평양 지역의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 안보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aaa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