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르포] 참치 양식 10년만에 쾌거…냉동아닌 고급 '生참치' 맛본다

기사입력 : 2018년06월22일 14:30

최종수정 : 2018년06월22일 14:30

고급 어종인 참다랑어 양식 본격 출하
먼바다 욕지도에서 양식참치 십전팔기
외해양식 산업화 초석…수산물 경쟁력↑
협동조합 및 대량생산 기술·단지 절실

[통영=뉴스핌] 이규하 기자 =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뛰어난 참다랑어인 생(生) 참치를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으면 어떨까. 그 것도 수은 함량이 낮아 임산부와 어린아이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난해 이낙연 국무총리도 국민 먹거리에 걱정 없도록 각 부처에 강한 드라이브를 주문한 바 있다. 수은 축척량이 낮은 가당랑어류에 비해 다랑어류는 수은 축척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우려심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살충제 계란, 라돈침대, 가습기 살균제 등 먹는 것부터 자고, 쉼 쉬는 그 무엇도 안심할 수 없는 불안감 탓이 크다.

고도회유성 어종인 참치는 먹이사슬의 상단에 위치한 만큼, 중금속 축적 우려가 높은 어종에 속한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 연구팀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참다랑어(참치)의 총 수은 농도는 0.222㎎으로 41종의 수산물 중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2일 홍진실업 직원들이 통영 욕지도 참치양식 가두리에서 건져올린 국내산 참다랑어를 손질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그럼에도 식도락가들 사이에서는 놓칠 수 있는 고급식재료다. 생참치의 참맛을 느낀 식도락가들로서는 냉동참치에 비해 영양소 파괴가 적고 탁월한 맛을 잊을 수 있다.

식도락가의 입맛과 건강 우려를 해결할 수 있는 두 마리 토끼가 바로 ‘양식참치’다. 초대형 가두리에서 성장하는 양식 참치는 검증된 먹이를 통해 3kg 미만의 치어를 22개월간 축양(자연산 치어를 가두리에 입식해 일정기간 키워 출하하는 방식) 방식으로 키워낸다.

출하가 가능하도록 30kg까지 키워낸 양식 참치에는 원양산 참치와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수은 함량을 보인다는 게 수산과학원 측의 설명이다. 권장 기준치보다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국가별 참치 확보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선점 과제다. 고급 어종인 참다랑어는 2016년도 전체 다랑어류 어획량(579만톤) 중 1%(4.8만톤)가 되지 않는 귀한 수산물로 불린다.

냉장유통의 어려움과 가격이 비싸 시중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참다랑어 수입만 지난해 1억1000만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다른 어종의 수입량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문제는 수요가 높은 참치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획 전쟁을 치러야한다는 점이다.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태평양 참다랑어는 자원고갈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참치를 얼마나 잡을지 여부가 국가별 논의 과제다. 바로 참치 어획 쿼터(어획할당량)가 대표적이다.

태평양 해역에서 내년 참치 조업쿼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의 수산물 시장의 희로애락이 결정된다. 즉, 원양업계와 어입인, 유통, 판매자 등의 가계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참다랑어 양식은 참다랑어의 자원 보존에 기여할 수 있는 외해양식 산업화의 초석이기도 하다. 국내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참다랑어 쿼터 중 85%가 축양될 경우 양식생산으로만 최소 1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참치 양식은 통영 2곳, 제주 서귀포 남원읍 1곳 등 총 3곳의 먼 바다(35미터 이상 수심)에서 진행 중이다. 특히 국내 최대 참치 양식장인 욕지도 가두리에서는 올해 약 30여 톤 가량의 출하가 예정돼 있다.

고급 참치로 불리는 참다랑어 양식의 성공신화 속에는 홍석남 흥진실업 대표이사의 칠전팔기가 눈물겹다. 지난 10년 동안 흥망성쇠의 길을 달려온 끝에 30kg까지 육성한 양식 참다랑어가 본격적인 출하를 맞았기 때문이다.

홍진영어조합법인이 2007년 첫 양식을 시작할 당시 애지중지 기르던 양식 참치가 5년 만에 태풍 볼라벤로 참사를 맞았다. 2013년에는 여름철 적조 피해로 키우던 참다랑어가 대부분 폐사했다.

고난의 연속 끝에 홍 대표는 2016년 참다랑어를 입식해 올해 첫 상업 출하를 이뤄냈다.

그럼에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21일 홍석남 홍진실업주식회사 대표이사가 참치 양식장인 욕지도 가두리 현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홍석남 대표는 “해수부가 지원해 수과원에서 참다랑어 치어를(제주도에서 욕지도로) 이송하는 연구사업을 2년째 진행하고 있다. 기술적으론 이미 축척됐다”며 “아직은 어장 규모가 적어 가두리에 넣을 수 있는 치어가 몇 천톤에 불과하다. 사업을 키울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지금 가두리에는 2700마리가 있다. 마음속에 꿈꾸고 있는 것은 실패 사례를 만들지 말고 다함께 모여서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며 “기술 전수를 다해줄테니 다 모여 참치양식 단지를 건설했으면 한다. 협동조합처럼 지역 어업인들이 함께 모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등 협조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참치 양식 단지와 유통 등 지역어업인 협동체제가 건설될 경우 참다랑어 양식은 2~3년에 세계적 수준이 될 수 있는 게 홍 대표의 설명이다.

더욱이 대기업 자본 등 민간 투자도 기대해볼 수 있다. 만약 인프라가 구축될 경우 양식 재해 보험은 해결돼야할 우선 과제다.

정부도 5년 전부터 공을 들이고 있는 수산물 유망품목이 참다랑어 양식이다.

해수부는 ▲인프라 구축 ▲종자 공급 기반 마련 ▲대량생산여건 조성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4가지 기본 방향을 세운 상태다.

우선 참다랑어 양식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외해양식 기자재, 배합사료 등 사육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참다랑어 전문연구 센터 구축과 연구인력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종자 공급의 기반을 위해서는 자연산 치어 어획 및 이송 기술, 인공 종자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 종자 생산단지 구축에 나선다.

대량 생산 여건과 관련해서는 참다랑어 양식관련 단체육성과 양식보험제도 개발 및 대량 생산단지 구축을 계획 중이다.

이 밖에 참다랑어의 가공·유통·수출을 위한 가공공장, 냉동창고 건립 및 양식어장과 관광을 연계한 어촌 6차 산업화도 육성할 방침이다.

양식 참다랑어 출하 현장인 욕지도를 방문한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참다랑어 양식산업화 발전방안을 바탕으로 국내 참다랑어 양식이 활성화돼 국민 여러분께 우리바다에서 양식된 신선한 참다랑어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참다랑어 상업적 출하는 수산분야 혁신성장의 선도모델이라 할 수 있다. 향후 뱀장어 등 고부가 품종에 대한 양식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di@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