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22일 인천공항 DF1·DF5 최종사업자 선정 발표
운영 노하우 앞세운 신라 vs 가격 차별화 강조한 신세계
롯데 점유율 하락 불가피...신라·신세계 시장 지위 상승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인천공항 면세점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결과가 면세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22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내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전품목)과 DF5(패션·피혁) 최종 면세사업자를 선정·발표한다.
관세청은 후보자로 선정된 호텔신라(신라면세점)와 신세계(신세계디에프)에 대한 최종 질의응답을 진행한 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가격 점수 높은 신세계, 운영 경험 내세우는 신라
관세청 심사 배점은 1000점 만점에 △운영인의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기업활동(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이다.
이 중 가장 높은 배점인 운영인의 경영능력에 대한 항목은 인천공항공사가 평가한 것으로, 입찰가격 평가(400점)와 사업의 지속가능성(100점)으로 구성된다.
앞서 신라와 신세계는 DF1 구역 입찰금액을 각각 2202억원과 2762억원을 써냈고 DF5구역은 신라가 496억원, 신세계가 608억원을 제출했다. 따라서 입찰가격으로는 신세계가 우위를 선점한 상태다.
호텔신라는 해외 면세점 운영 경험과 국내 면세점 노하우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호텔신라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해외 면세점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서울 명동에 위치한 시내면세점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 또한 신세계는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를 운영 중인만큼 향수, 화장품 등 품목을 판매하는 DF1 구역 운영에 차별화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사진=뉴스핌 이형석 기자] |
◆ 최장 10년 운영 제도개선 적용...지각변동 전망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전에 최종 사업자자 선정되면 향후 국내 면세시장 점유율에 상당한 지각 변동이 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사업자부터 최장 10년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면세점 제도개선 개정안을 적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롯데 41.9%, 신라 23.9%, 신세계 12.7%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T1 매장에서 올린 매출은 1조1209억원 상당으로 이는 전체 시장의 약 8~1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30% 초중반 대로 시장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신라와 신세계 중 한 사업자가 두 개 사업권 모두를 중복해 낙찰받을 경우 점유율 격차는 상당히 좁혀질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현재 2위 사업자인 신라가 두 개 사업권을 모두 움켜쥔다면 1위 업체인 롯데와 점유율 격차는 5%p 내외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련 업계는 한 업체가 사업권을 중복해 낙찰받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품목 독점에 대한 문제가 발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 유통업체와 달리 면세사업 특성 상 점유율이 높을 경우 규모의 경제에 따른 구매력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며서 “따라서 이번 특허전에 따른 롯데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라 신라와 신세계의 시장 지위는 상승세를 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세청 평가항목 및 배점. [자료=관세청] |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