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1분기 코넥스는 '잠잠'
길재욱 코스닥위원장 "자본시장 선순환 위해 밑으로 시장 넓힐 것"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코넥스 신규상장이 이달부터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강력한 드라이비를 걸었던 코스닥 정책 기대감이 잦아든 가운데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면서 코넥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2017, 2018년 코넥스 시장 신규상장 현황 <자료=한국거래소> |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코넥스 신규상장 실적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날 기준 코넥스 상장심사를 통과한 곳은 위세아이텍, 에스제이켐, 다이노나, 디피코 등 4개사로 전년 동기 13개사 대비 한참 떨어진다.
코넥스 시장은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과 모험자본 선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 2013년 개설됐다.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공모, 사모, 직상장 등 진입방법이 다양하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인큐베이터 시장 특성상 이전상장시 심사요건 특례도 주어진다. ▲자기자본요건 완화(30억원→10억원) ▲설립 후 경과연수 요건(3년) 배제 ▲질적심사 중 기업계속성 심사 면제 ▲심사기간 단축(45영업일→30영업일) 등이다.
하지만 올해 초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상장 요건 완화를 내세우면서 기업들의 스탠스가 달라졌다. 코스닥 직상장이 가능한데 굳이 코넥스 시장을 거칠 이유가 없다는 것. 실제로 코넥스 시장의 거래대금은 18일 기준 5200만원, 시가총액은 6조6989억원 수준이다. 이는 코스닥 시장 시총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16조3000억원) 절반에도 못미친다. 작년 말부터 장외 시장인 K-OTC 거래의 양도소득세가 면제된 것도 코넥스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 정책 수혜가 코스닥에만 집중되자 IB업계 역시 코스닥 시장으로 눈길을 돌렸다. 거래소가 올해 코스닥본부를 신설하고 신규 상장에 힘쓰겠다고 밝힌 만큼 우량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려는 목적이다. 대개 국내 IPO 주관 수수료는 1.5~2% 가량이다. 코넥스의 경우 공모 규모가 작아 수수료는 더욱 줄어든다.
<자료=한국거래소> |
이러던 코넥스시장이 2분기를 지나며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코스닥 정책 기대감이 잦아드는 추세인데다 올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기업들이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에 따르면 올해 링크제니시스, 아시아종묘, 엔지켐생명과학, 오스테오닉 등 4곳이 이전상장에 성공했으며 오파스넷, 노브메타파마 등 2곳이 심사를 받고 있다. 코넥스 시총 1위인 툴젠도 이전상장 방법을 놓고 고심중인데 이르면 올해 3분기 이전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규상장사인 에이프로, 에스엠비나, 지앤이바이오텍, 엘리비젼 등 4개사도 이달 말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다.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순환을 위해 코넥스 시장은 중요한 축이다. 신생 기업들이 지정자문인을 선정해오면 상장이 가능하도록 밑으로 시장을 넓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거래소는 현재 IB업계 및 금융위원회와 함께 코넥스 시장 제도 개선을 협의중이다. 길재욱 위원장은 "벤처기업 홍보와 유치, 지정자문인 제도의 어려움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코넥스 시장 설립 취지대로 혁신벤처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