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향후 제휴 가능성 논의"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면 꼭 빼놓을 수 없는 절차가 있다. '계산대에서 줄서기'다. 그런데 앞으로는 무거운 짐을 들고 계산대에서 번거롭게 줄을 서야 할 일이 없어질지도 모른다.
14일 로이터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6명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계산대에 줄 서는 절차가 없어지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추적해서 자동 결제가 되게끔 하는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 중인 기술은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이 지난 1월 시애틀에서 선보인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와 유사하다. 아마존고 소비자들은 입구에 있는 회전식 문에 스마트폰을 스캔한다. 그러면 카메라와 센서들이 소비자들이 선반에서 가져가는 물건을 인식한다.
아마존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소비자들은 쇼핑을 마치면 계산대에서 기다릴 필요 없이 매장을 나오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핸드폰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비용이 결제되기 때문이다. 아마존고 매장은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에도 생길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데 핵심인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 부문에서 아마존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아마존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내부 팀에서는 소비자들의 구매 품목을 추적하기 위해 쇼핑 바구니에 카메라를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아마존고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컴퓨터 비전 전문가들도 팀에 소속돼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의 쇼핑 과정에서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전세계 소매업체들에 관련 샘플 기술을 보여줬으며 월마트와 향후 제휴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3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자동화 계산 서비스가 얼마나 빨리 시장에 도입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벤처 캐피털인 '루프벤처스(Loup Ventures)'의 젠 뮌스터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아마존고의 자동화 계산 방식은) 편의점과 식료품점의 미래 계산 방식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자동화 계산 시장 규모가 5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마트 계산원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직업 중에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마트와 아마존 측도 사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