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업 실적 시즌 경영자들 운송 인력난 경고 연이어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트럭 운전기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배송을 위한 트럭과 운송 인력 부족 사태가 날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 기업들은 배송 부문의 인력 부족이 수익성에 크게 흠집을 내고 있다고 털어놓는 한편 이에 대한 배경으로 아마존을 지목하고 있다.
아마존 [사진=블룸버그] |
25일(현지시각) 미국트럭운송협회(ATA)에 따르면 트럭 운전자 부족이 올해 6만명을 웃돌았다. 지난 2012년 2만 명에 못 미쳤던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한 것.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운전 인력 부족이 2026년 18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와 제조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영업에 커다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ATA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운송 가운데 트럭의 비중이 70.6%를 차지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매업체들까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에 잰걸음을 하는 데다 운송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인력 부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여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기업 경영자들은 커다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실적 발표 현장에서 엔비디아의 로버트 크송거 부대표는 “트럭 운송 부문이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이른바 아마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트럭 운전기사가 극심하게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완구 업체 하스브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운송 비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식품 유통 업체 스프라우트 파머스 마켓 역시 어닝 시즌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트럭 운송 업계의 인력 부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상황은 자동차와 시멘트, IT 등 전 업종에 확산되고 있다. 펜실베니아대학의 스티브 비셀리 사회학 교수는 CNBC와 인터뷰에서 “트럭 업계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며 “운송 서비스 시간을 기록하기 위한 전자식운행기록계(ELD)가 도입되면서 인력난이 더욱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반색하는 기업도 없지 않다. 철도 업체 CSX의 딘 피아센트 국제 마케팅 부문 부대표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트럭 운전 인력 부족이 우리에게는 훌륭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