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나우앤퓨처

속보

더보기

북미 정상회담 '예의주시' 단둥, 대북 사업가들 북중 교역 준비 돌입

기사입력 : 2018년06월12일 16:31

최종수정 : 2018년06월12일 16:31

단둥 자본가와 사업가들 북중 정상회담 결과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어
단둥 경제 활성화위해 서울까지 통하는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필요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폭발' 전의 고요.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 유력 매체가 전한 중국 단둥(丹東)의 분위기다. 여기서 말하는 '폭발'은 파괴와 분노의 폭발이 아닌, 침체한 단둥에 경제 성장의 '폭발'을 불어일으킬 엄청난 외재적 파급력을 뜻한다. 단둥 경제의 폭발의 도화선은 다름 아닌 북미 정상회담이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를 바라보고 있는 단둥 주민과 사업가들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그 지역 어떤 사람들보다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중국 매체 제몐(界面)이 11일 보도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경제개혁을 통해 북중 교역 활성화와 단둥 경제 회복을 희망하고 있는 현지 사업가들은 긴장 속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기다리고 있다. 현지의 분위기와 목소리를 전한 제몐의 심층보도를 번역, 소개한다.

◆ 고요 속 희망을 꿈꾸는 북중 교역의 '교두보'

2016년 11월 30일, 그해 9월 진행된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유엔이 대북 제재를 결정했다.

북중 철광석 무역 사업을 하던 김원(金遠 가명, 조선족)은 국제사회의 북한 제재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있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정이 내려지기 두 달전 김원은 북한 공장에 보관하던 수백만 달러어치의 철광석을 반출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북한의 낙후한 도로와 교통 사정으로 철광석 반출을 사실상 실패하고 말았다. 300여만 달러에 달하는 철광석은 여전히 북한에 남아있고, 언제 중국으로 반출할 수 있을지는 요원하다.

김원은 중국 제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반드시 개혁개방에 나설 것을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과 교역에 종사하는 수많은 단둥 사업가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짙다. 하지만 북미 회담이 의미있는 결론 도출에 성공하면 북한과 다시 활발한 사업을 진행할 희망을 갖고 북한과의 사업에 다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교역 사업을 했던 또 다른 단둥 지역 사업가 장저(姜哲)는 대북 투자를 위해 중국 금융기관과 협력 방안을 미리 구상해뒀다. 그는 북한의 문화 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단둥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맞대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의 지방정부 도시다.

지리적 잇점으로 북한과 가장 먼저 사업에 뛰어든 중국인도 단둥 사람들이다. 단둥은 중국에서도 경제가 매우 낙후한 지역이다. 변변한 대기업도 없고 인프라도 부족하지만, 북한과의 변경 무역은 매우 활발했다.

투자 리스크가 매우 크긴 하지만 저렴하고 풍부한 천연 광물 자원은 단둥 사업가에겐 큰 돈을 만질 수 있는 기회였다. 천연광물을 팔아 외화와 생필품 및 기름을 조달하던 북한도 단둥은 중요한 교역 대상이었다. 

이때문에 정치적 불안정성, 투자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부재 등 다양한 위험 요소가 산재했지만 북한과의 교역에 나서는 단둥 사업가들은 줄지 않았다.

철광석의 경우 현재 국제 거래 가격이 64달러/t에 달하지만, 2016년 당시 북한의 철광석 거래 가격은 20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엄청난 철강 수요가 뒷받침해주고 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북한산 철광석은 단둥 사업가들의 인기 사업 '아이템'이 됐다.

단둥 경제가 침체하긴 했지만, 단둥엔 철로 항구 원유수출관 등 기본 교역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1981년 9월이후 줄곧 북중 교역의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단둥을 거쳐 수출되거나 수입되는 화물의 60%가 북한과 관련된 물건이었다.

그러나 대북 제재는 북한은 물론 단둥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북한과 교역 사업을 했던 많은 단둥 사업가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됐다.

 
단둥 경제와 부동산 회복, 한국과 통하는 '철도 도로 건설'이 관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파격적인 대외행보 후 단둥은 부동산 투기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북한의 개혁개방이 단둥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예상한 외부 투기 자본이 물밀듯이 단둥으로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러나 단둥 현지 주민들은 부동산 투자에 오히려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교역 사업을 했던 또 다른 단둥 지역 사업가 장저(姜哲)는 "북한의 개혁개방이 이뤄져도 단둥 부동산 가격이 단숨에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 기간 북한과의 교역으로 얻은 경험상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대대적인 경제 발전에 나서기까지 다양한 변수와 장애물 극복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장저는 "단둥 부동산 가격이 안정적으로 오르기 위해선, 단둥에서 한국 서울까지 통하는 고속철과 고속도로 건설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낙관하고, 향후 대북 사업 그림을 그려놓은 상황이다.

그는 중국 국가개발은행, 중신은행 등 대형 금융기관과 협력해 1000억 위안 규모의 대북 인프라 건설 기금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문화 산업에도 투자할 생각이다.

장저는 "북한이 정말로 개혁개방에 나선다 해도 중국 기업의 대북 사업이 쉽지는 않을 것을 본다"면서 "같은 민족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한국 기업과 자본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조선족 사업가인 김원은 "한국 민족은 강인하고 인내심이 많다. 북한은 2300만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남한, 대만 그리고 싱가포르와 같은 경제 성장을 일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북한의 개방과 북중 교역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이코노믹포럼]김현철"신남방정책 재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최수아 인턴기자 = 김현철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잘못된 경제 정책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경제 추락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전략적 안정성과 우월성 관점에서 글로벌 경제 전략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그는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경제 위기는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은 기존의 통상 정책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관세 협상뿐만 아니라 방위비, 조선업, 에너지 등을 총체적으로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는 신통상 정책을 제안했다. 대중국 전략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탈중국'을 선언했다. 당시 경제계와 학계는 경악하며 '탈중국은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사회는 침묵했고 결국 2023년 경제성장률 1.4%라는 수치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경제를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신남방 정책 재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는 자주적 신남방 정책을 버리고 한국판 인태전략이라는 종속 정책을 채택했다"며 "이제는 공급망 발상이 아니라 판매망 발상으로 바꾸는 새로운 신남방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제 영토도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남방을 중심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유럽, 호주, 캐나다, 일본 등을 대한민국의 경제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A+1,1,1'이라는 새로운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정책 외에도 대한민국 지역 전략을 새롭게 설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제조업 재활성화 ▲AI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전략 설정 ▲신기술 전략 설정 및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교수는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수출은 대한민국 경쟁력의 원천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됐다"며 "새로운 글로벌 경제 전략을 수립하고 내수 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글로벌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주최로 열린 제13회 서울이코노믹포럼에서 '대한민국 글로벌 경제 전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Make Korea Rising Again : 다시 뛰자!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우리 사회의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2025.04.08 pangbin@newspim.com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12:47
사진
이완규 법제처장, 내란방조 피의자 신분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지난해 12월 이 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이 처장은 12·3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대통령 안가(안전가옥)에서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회동을 가졌다. 이후 휴대전화까지 교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단체는 이 처장을 내란방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완규 법제처장이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방조 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완규 법제처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 관련 긴급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2025.01.20 pangbin@newspim.com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이 처장에 대한 내란방조·증거인멸 혐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처장은 당시 안가 회동에 대해 "저녁을 먹는 자리였다"며 "어쨌든 그 자리에 간 게 잘못이다.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날 이 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재판관 지명을 통한 헌법기관 구성권은 대통령 고유권한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권한대행이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에게 부여된 고유 권한을 행사하려고 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5-04-08 20: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